[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후반기 개막전. 무관중 경기였지만, 더그아웃의 함성은 생각만큼 우렁차지 않았다.
그러잖아도 흔들리던 KBO리그에 진짜 위기가 왔다. 방역수칙 위반부터 도쿄올림픽 4위, 음주운전, 도핑까지 거듭된 논란으로 얼룩졌다.
10일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그런 면에서 극과 극이다.
롯데는 코로나를 비롯한 각종 이슈에서 자유롭다. 박세웅(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과 김진욱(2⅔이닝 무실점)도 자주 등판하진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최준용 정 훈 등 부상자 상당수는 이미 복귀했고, 김민수 김대우 민병헌 등 남은 선수들 역시 8월중 복귀가 예정돼있다.
반면 NC는 그 중심에 있었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까지, 내외야의 핵심 선수 4명이 방역수칙 위반 파동에 휘말려 '시즌아웃'됐다. 에이스 구창모는 부상으로 시즌아웃, 주전 유격수 노진혁은 아직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외인 파슨스 역시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2선발 송명기, 김기환(좌익수) 도태훈(3루) 김주원(2루) 박준영(유격수) 선발 출전이라는 빈약한 라인업으로 나타났다.
후반기 개막을 맞아 출격한 스트레일리와 루친스키, 양팀 외인 에이스들은 시원시원하게 잘 던졌다. 승부는 야수진의 경험에서 갈렸다. NC는 1회 주루 실수로 더블아웃을 당한 뒤 분위기를 넘겨줬고, 2회와 9회 실책 후 적시타 허용이란 패배의 정석을 밟았다. 8회 정진기가 시즌 11호 대타 홈런으로 반격한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필드 위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두의 입은 마스크로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다. 양팀 모두 더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다.
외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등판하지 않은 프랑코는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지켜봤다. 스트레일리 역시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론 마스크를 착용했다.
특히 스트레일리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풍성한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한 채 나타났다. 그는 "심경 변화 같은 건 아니고, 더그아웃에서 수염 위에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보려니 지치고 힘들었다. 불편해서 민 것"이라며 웃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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