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너무 가고 싶죠. 야구에 미쳐있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잖아요. 보는 것 만으로도 시야가 넓어지지만 이래서 잘하는구나 하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박해민(31)은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선발 직전 이런 말을 했다. 대표팀에 발탁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스스로를 한 뼘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배움의 장이란 점도 큰 이유였다.
"외야에 너무 좋은 선수가 많아서"라며 썩 자신 없어하던 박해민은 결국 대표팀에 뽑혔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 가치를 두루 고려한 선발이었다.
'안 뽑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 만큼 리드오프 박해민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요코하마 출루 머신이었다. 25타수11안타(0.440), 7볼넷, 5타점. 톱타자의 미덕인 출루율이 무려 0.563에 달했다. 대표팀에 큰 힘을 불어넣었던 대회.
하지만 소속팀 삼성으로 돌아온 그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개인이 빛나는 게 아니라 팀이 빛나기 위해 가는 건데 목표를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쉬운 대회였던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만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개인적인 수확은 있었다. 어김 없이 최고의 선수들을 만났고, 그들의 노하우를 스폰지 처럼 흡수했다.
특히 리더십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한 기회였다. LG 트윈스 오지환과 김현수는 박해민에게 큰 울림을 던졌다.
"여러 선수들에게 배우긴 했지만 특히 지환이와 현수 형에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아픈걸 티 내지 않고 전 경기를 출전한 지환이의 투혼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스파이크에 얼굴이 찢어지고, 공에 손을 맞고도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죠. 진심으로 이기고 싶어하는 승부욕과 집중력을 느꼈어요. 세심하게 팀을 이끌어 가는 현수 형에게도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가뜩이나 몸 사리지 않는 투혼의 캡틴.
올림픽 다녀온 뒤 더욱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선수단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리더십도 보다 더 세심해질 전망이다. 김현수 처럼….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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