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돌입한다.
키움의 후반기 시작은 절망 그 자체이었다. 전반기 막바지 원정경기에서 한현희와 안우진이 숙소 무단 이탈 뒤 외부인과 만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밝혀져 36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한현희는 선배로서의 책임이 더해지면서 15경기 출장 정지가 추가로 붙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내의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브리검은 귀국일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홍원기 감독은 이들을 모두 구상에서 지웠다.
순식간에 선발투수 세 명이 빠진 만큼, 후반기 전력 재편이 불가피했다.
일단 선발 경험이 있던 이승호를 필승조에서 다시 선발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외부 수혈도 있었다.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선발 정찬헌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서건창을 보냈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성문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남은 5선발 자리에는 김동혁 김선기 김정인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차근차근 준비되는 듯 했지만,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도 악재가 이어졌다. 외야수 송우현이 지난 8일 음주운전한 혐의를 받으면서 조사를 받게 됐다. 송우현은 9일 구단에 자진 신고를 했다. 그러나 한현희와 안우진 사건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구 외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키움은 송우현을 웨이버 공시하는 강수를 뒀다.
어수선한 가운데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키움은 '선두' KT 위즈를 만나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내용이 좋았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토종 선발에이스 최원태가 나란히 선발승을 거뒀다. 요키시는 6이닝을 1실점으로, 최원태는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들도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필요한 순간 득점을 올렸다.
악재에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가 호투를 펼쳐 상승 분위기를 탔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험을 맞이하게 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 두 개로 승리로 챙겼다. 분위기를 잇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타가 또 한 번 탄생해야 한다. 첫 테이프는 김동혁이 끊는다. 김동혁은 올 시즌 구원 투수로 나와 26경기에서 3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롱릴리프 역할을 소화했던 만큼, 어느정도의 이닝 소화를 기대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크레익은 12일 정오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1루를 비롯해 내야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지만, 구단은 계약 당시 크레익에게 외야 수비를 함께 주문했다. 송우현의 이탈로 크레익은 키움의 코너 외야를 채울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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