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내 첫승이 아니라 우리팀의 첫승이라 기쁘다."
한국 데뷔 첫승. 대한항공 점보스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담담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임동혁(24득점) 정지석(14득점) 곽승석(12득점) 삼각편대에 조재성(5점)까지 동에번쩍 서에번쩍 날아다녔다. 이 모두를 조율한 베테랑 세터 유광우의 빠른 토스도 돋보였다.
경기 후 만난 토미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잘해줬다. 훈련 때 열심히 준비한 걸 얼추 다 보여준 것 같다.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첫승 소감에 대해 "이기고 지고보단 경기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내용이 좋았고,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첫승이라 기쁘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코트에서 새로운 걸 보여줬다는게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로킹과 상대의 연타, 페인트에 대한 수비 미숙을 지적하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미 감독 하의 대한항공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시절보다 더 빠른 배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토미 감독은 "다른 팀도 빠른 배구를 하던데?"라며 "다만 (우리 팀엔)우리가 원하는 스킬을 지닌 선수들이 있다. 그 점이 가장 다행이다. 내가 추구하는 배구를 우리 선수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일매일 선수들의 기량을 조금씩 더 업그레이드하는 게 내 일"이란 말도 덧붙였다.
'컵대회의 영웅' 임동혁의 포지션 겹침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는 공평한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내가 추구하는 배구는 보는 사람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curios) 배구다. 볼을 잘 컨트롤해서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잡는게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누가 봐도 대한항공 선수들이 월등한 실력을 갖고 있다. 부인할 수 없다. 국내에선 보기드문 빠른 배구를 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후 감독은 "남자배구 모든 팀은 리시브만 버텨주면 한번에 뒤집을만한 힘은 있다. 아마 리시브가 되고 안 되고에 따라 매경기 승패가 바뀔 것"이라며 훗날을 기약했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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