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는 지난 6월 25일 단독 1위로 올라선 뒤 하루를 빼놓고는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며 5연패에 빠져 잠시 2위로 내려앉았을 뿐,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지금은 안정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KT는 22일 부산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승률 6할(51승34패1무) 고지를 찍은 KT는 2위 LG 트윈스(47승37패1무)와의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렸다. 단독 선두가 된 6월 25일 이후 2위와는 최대 격차다. '1강 체제'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키움에 3연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밑천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금세 탄력을 회복했다. KT는 이날까지 후반기 11경기에서 6승4패1무를 기록했다.
승률 6할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보장한다. 2015년 10개팀 체제 출범 이후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한 팀만이 승률 6할대를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NC 다이노스가 6할1리로 1위였다. 올해도 6할대 초반에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쯤 되면 KT의 목표 승수가 궁금해진다. 지난 18일 2위 LG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목표 승수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에 39승30패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KT는 전반기를 45승30패로 마쳤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후반기 39승30패를 한다면 시즌 최종 성적은 84승60패가 돼 승률 5할8푼3리로 6할에 미치지 못한다. 후반기를 앞두고 이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의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 5할6푼6리(81승62패1무)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사실 올해도 2위로 가을야구를 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 18일 인터뷰 당시 자세를 너무 낮추는 것 아니냐는 말에 이 감독은 "후반기 들어 롯데와 KIA를 봐도 그냥 넘어갈 팀이 없다. 그 정도(39승)면 엄청나게 잘 하는 것 아닌가. 각 팀 1,2선발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2위와의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고 있는 KT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역대로 50승에 선착한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70%(30번 중 21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30번 중 17번)에 이른다.
그렇다고 KT 전력이 '천하무적'인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체 선발 엄상백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9월 중순 이후에도 KT 선발진이 지금의 수준을 유지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타선도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홈런타자가 없고, 간판 강백호는 최근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새 외인타자 제라드 호잉은 여전히 적응 중이다.
다만 투수력이 강한 팀이 장기레이스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4.04로 LG(3.69)에 이어 2위다. 후반기 들어서도 마운드는 계산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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