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때때로 폭우로 바뀌기도 했다. 경기가 취소될지 진행될지 알수 없는 상황. 시작된 뒤로도 폭우가 쏟아져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박세웅(26·롯데 자이언츠)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령탑은 "박세웅이 또 성장했다"며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24일 롯데 자이언츠-KT 위즈 전은 경기 시작 1시간 36분전인 4시 54분 취소됐다. 밤새 태풍이 부산을 지나며 천둥번개 섞인 폭우를 뿌렸고, 전날 이미 망가진 그라운드를 복구할 시간이 없었다.
전날 박세웅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쾌투,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기쁘게 했다. 박세웅은 더 정교하게 공을 컨트롤하고, 완급조절까지 주며 KT 타자들을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서튼 감독은 "또한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를 했다. 비가 오면서 경기가 중단되고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잘 던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그를 놀라게 한 건 박세웅의 에이스다운 책임감이었다. 이날 첫번째로 경기가 중단된 건 4회말 1사 2루, 롯데 공격 상황이었다. 약 1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KT는 여기서 선발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심재민을 투입했다. 반면 박세웅은 5~6회초에도 등판, 99구를 던진 뒤에야 내려왔다.
"내게 '내가 나가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간 뒤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하지만 집중력 있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미끄러운 마운드 환경에 맞춰 스스로의 투구폼을 조정했다. 정말 성숙해졌다."
서튼 감독은 홈런과 2루타로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안중열에 대해서도 "작년에 내가 2군 감독으로 있을 때도 '상무 안중열'은 좋은 선수였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1군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포수로서 경기 운영도 좋았고, 중요한 순간에 (박세웅의)원바운드 커브를 블로킹해냈다.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고 기뻐했다.
롯데는 25일부터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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