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고민이 깊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라인업 꾸리는 데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포항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좋은 선수는 빠져나가는데, 그만한 자원은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팀의 재정 건전성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 발생한 송민규 이적이다. 송민규는 포항이 발굴해 스타로 키운 선수다. 그는 K리그는 물론, 올림픽대표팀을 넘어 A대표팀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 명단에도 포함됐다. 포항은 올 여름 송민규를 전북 현대로 떠나보냈다. 이적료 20억원(추정) 안팎을 받았다는 게 업계 정설. 포항은 팀의 상황을 고려해 전력 약화와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송민규와 이별했다.
팀 주축 선수가 빠져나간 포항.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중위권까지 내려앉았다. 25경기에서 승점 35점을 쌓으며 5위. 김 감독은 "올 시즌 한번도 베스트11을 꾸려서 경기한 적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은 수비수 강상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려 활용하고 있다. 미드필더 이승모 역시 원톱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려운 시기. 팬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구단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뒤숭숭한 포항. 그럼에도 축구는 계속된다. 김 감독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얘기했다. 그는 "그 전부터 팬들과 소통하면서 얘기했다고 생각한다.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구단과 송민규 모두 사과했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 팀으로서도 좋은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 남은 선수들에게 계속 응원을 보내고 힘을 주셨으면 한다. 어려운 시간이고 과정이다.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28일 홈으로 수원 삼성을 불러들인다. 경고누적으로 이탈했던 신진호가 돌아온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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