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과 미국에서 투수와 포수의 볼배합 리드는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경우 주로 포수가 리드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대부분 투수들이 포수들의 사인을 믿고 던진다. 미국은 반대라고 알려져 있다. 투수들이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려고 한다. 외국인 투수들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적응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포수의 사인대로 던지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리드를 누가 하는 것이 좋은지 질문을 했다. 수베로 감독의 대답은 "투수와 포수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였다.
수베로 감독은 "먼저 포수가 누군지 중요하다"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야디에르 몰리나 같은 포수가 있다면 그가 내는 사인을 믿고 던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고 많은 경험을 지닌 포수를 믿는다는 뜻.
수베로 감독은 이어 "모든 팀에 몰리나 같은 포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투수와 포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경기전 미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포수가 투수의 마음을 얼마나 잘 캐치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렉 매덕스에게도 전담 포수가 있었다. 포수가 투수의 생각을 100% 알고 있다면 투수가 생각하지 않아도 될만큼 호흡이 맞는다면 투수에게 편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래서 포수도 공부를 해야한다. 리드의 주도권에 있어서 포수가 어느 레벨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투수의 레벨도 고려대상이다. "투수가 어느정도의 레벨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좋은 포수라고 하면 포수가 리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미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수가 주도권을 가지고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수와 포수의 실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둘이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는지가 키 포인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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