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블루네이스)가 마침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따라잡았다. 홈런왕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도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게레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4호 홈런을 터뜨렸다. 게레로는 3번 1루수로 출전해 5-0으로 앞선 2회초 2사후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볼티모어 좌완 선발 잭 라우더의 초구 90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파울폴 안쪽으로 훌쩍 넘겼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업체 스탯캐스트는 비거리 412피트, 타구속도 113.2마일로 측정했다.
이로써 게레로는 3개월 가까이 지켜온 홈런 선두자리를 지켜온 오타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오타니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홈런 없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게레로와 오타니의 격차는 전반기에 5개였다. 오타니가 33개로 전체 1위, 게레로는 28개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공동 2위였다. 후반기 들어 전세가 바뀌었다.
게레로와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무서운 질주로 추격전을 펼쳐 이제는 누가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갈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날 현재 게레로와 오타니가 44개로 공동 1위, 페레스가 42개로 3위, 마커스 시미엔(토론토)이 39개로 4위다.
후반기 들어 게레로는 55경기에서 16개, 페레스는 52경기에서 21개를 친 반면, 오타니는 52경기에서 11개를 보태는데 그쳤다. 특히 오타니는 후반기에 2할2푼2리의 타율로 타격감 자체가 나빠졌다.
게레로는 최근 14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급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지난 두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다. MLB.com은 '게레로가 8월 부진에서 벗어났다. 루키였던 2019년과 지난해에는 시즌 후반 체력 소진으로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올해는 리그에가 가장 공포스러운 공격력을 지닌 타자로 변모 중'이라고 전했다.
게레로는 홈런 뿐만 아니라 타율과 타점서도 각각 타이틀을 노릴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3할1푼9리, 타점 102개로 각각 아메리칸리그 2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OPS는 1.018로 리그 1위다. 트리플크라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MLB.com은 '이 모든 것은 게레로의 뛰어난 타격 자세에서 비롯됐다. 그는 자신이 타자이지 파워는 그 다음 문제라고 항상 말해왔다'고 했다.
만일 게레로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오타니에게 쏠려있는 아메리칸리그 MVP 표심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토론토는 이날 게레로 등이 터뜨린 홈런 5개를 포함해 19안타를 폭발시키며 22대7로 크게 이겼다. 최근 3연승 및 최근 12경기에서 11승1패를 달린 토론토는 80승6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로 점프했다. 기적의 토론토가 아닐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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