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천적' 배제성(KT 위즈)을 모처럼 난타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8대4 승리를 거뒀다.
선발 매치업은 스트레일리와 배제성. 배제성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롯데 킬러'다. 친정팀만 만나면 신이 났다. KT 이적 후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배제성은 2019년 이후 3년간 롯데전 13경기에서 8승무패, 평균자책점 2.45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하지만 천적 관계보다 무서운 건 아군의 실책이었다. 1회말 1사 후, 손아섭의 평범한 3루 땅볼 때 강백호가 저지른 포구 실책이 시발점이었다.
어이없는 실책에 배제성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대호에게 볼넷, 전준우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 정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2회말 3타자 연속 삼진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배제성을 흔들어놓은 건 또한 번 나온 내야진의 실수였다. 손아섭의 날카로운 2루쪽 땅볼 때 천성호가 글러브속 볼을 더듬으며 타자 주자를 살려준 것. 내야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분명 천성호의 아쉬운 수비였다. 그리고 배제성은 2회 4점, 3회 1점을 추가로 내주며 무너졌다. 올시즌 배제성의 1경기 최다 실점-피안타(10개)였다.
KT는 안영명을 투입해 분위기를 수습한 뒤 반격에 나섰지만,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만만치 않았다. 6회 잇따라 폭투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실점 없이 6이닝 무실점 6K로 잘 막아냈다. 투구수는 109구. 반대로 6회말 롯데가 1점을 더 추가했다.
7회 등판한 프랑코는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올시즌 첫 구원등판. 프랑코는 160㎞의 무시무시한 직구를 뽐냈지만, 4안타 3실점하며 후반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는 8회 구승민을 투입해 불을 끈뒤, 9회에는 신인 홍민기와 '150㎞ 사이드암' 이강준을 홈팬들에게 차례로 선보였다. 하지만 폭투 등 제구 난조가 겹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고서야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대호 전준우(이상 3안타 1타점) 안치홍(안타 2타점) 손아섭(2안타 3득점) 등 베테랑들의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부산은 최대 30%(5843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1151명의 야구팬들은 홈팀의 활약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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