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어찌보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보다 더 중요한 선수가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일 수 있다.
한국 A대표팀은 7일 시리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시선은 5일 뒤 펼쳐지는 이란 원정에 쏠려 있지만, 더 중요한 경기는 시리아다. 당장 시리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지 못할 경우, 재앙이 될 수 있다. 앞서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승점 4점(1승1무)에 그친 벤투호 입장에서 남은 5번의 원정 일정을 감안하면, 홈에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시리아전을 제외하고 남은 두 번의 홈경기 상대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다. 때문에 시리아전 승리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밀집수비 타파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무실점'이다. 자칫 선제골이라도 내줄 경우, 더욱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시리아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오마르 알-소마를 복귀시켰다. 신장 1m90이 넘는 장신 공격수인 알-소마는 정치적인 이유로 툭하면 대표팀을 떠나곤 했지만, A매치 26경기 15골의 기록이 보여주듯, 수준 높은 득점력을 장착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호주를 탈락 직전까지 내몰았던 게 바로 알-소마였다. 그는 부상하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소속으로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포스트플레이와 득점력이 좋은 알-소마, 유연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킥력을 갖춘 오마르 카르빈(알 와흐다), 발빠른 윙어 마흐무드 알 마와스(알 쇼르타) 등이 동시에 투입될 경우, 시리아의 역습은 생각보다 더 날카로울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일격에 대비해야 하는 벤투호, 그래서 센터백 김민재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 파워와 속도를 두루 갖춘 김민재는 시리아의 역습을 막아낼 수 있는 '최고의 방패'다.
하지만 김민재의 최근 일정은 살인적이었다. 터키 언론에서 "김민재는 인간이 아닌가"라며 먼저 걱정할 정도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페네르바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김민재는 3일 카샴피사전까지 7경기를 90분 풀타임 소화했다. 여기에 유로파리그에 대표팀 일정까지 최근 한달 동안 무려 9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 정도면 혹사에 가깝다. 물론 경기력은 좋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정을 감안하면, 제 아무리 김민재라고 하더라도 지칠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일정 때문에 5일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제외하기 힘든 이유, '몬스터(괴물)'이기 때문이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야 하는 시리아전은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릴 것이다. 따라서 적은 숫자로 상대 역습에 대비해야 하는데, 원맨 수비가 가능한 김민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시리아전의 '키(열쇠)'를 김민재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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