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에이스에 대한 걱정은 잠시 넣어둬도 될 것 같다. 손흥민(29·토트넘)은 건재했다. 부상 여파나 강행군에 따른 피로 누적은 그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시원한 극장골로 한국 축구를 또 한번 살려냈다.
손흥민은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시원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벤투호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절체 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손흥민은 '캡틴'의 품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2선 공격라인에 배치해 섀도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겼다.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황의조 뒤로 송민규-손흥민-황희찬이 배치됐다. 그 뒤로 황인범과 정우영이 섰다. 포백 수비 라인은 홍 철 김영권 김민재 이 용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익숙한 측면이 아닌 가운데로 이동하면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손흥민은 전반에 특유의 스피드를 잘 살리지 못했다. 슛 찬스도 잘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에 시리아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결정적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으며 불운이 시작됐다.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3번이나 골대 위로 공을 날렸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손흥민의 파괴력이 이때까지는 살아나지 못했다.
후반들어 골이 터졌다. '벤투호 황태자'인 황인범이 후반 3분,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시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황인범과 손흥민이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문 밖으로 계속 벗어났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후반 38분 시리아의 역습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시리아 크리빈이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발리슛으로 한국 골문을 열였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한국축구를 다시 살렸다. 후반 43분 김민재의 헤딩을 이어받아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슛 한방으로 손흥민은 자신에게 쏟아지던 모든 우려의 시선을 잠재웠다. 토트넘에 이어 대표팀 소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과 부상 여파에 대한 걱정의 시선을 왼발 슛 하나로 무너트렸다. 손흥민은 건재했다.
안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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