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워드는 꾸준함이다. 좌우는 꾸준하다. 위아래가 조금 좁지 않나 생각한다."
KBO의 스트라이크존 개선 방안에 현장에서도 화답이 이어졌다.
KBO는 25일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 개선을 발표했다. 올시즌 종료 후 준비 및 적응기간을 거쳐 2022시즌부터 각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좌우 홈플레이트와 각 타자의 신장에 따른 존의 정확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식 야구규칙상 스트라이크존이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한다. (좌우 폭은)홈베이스 상공'으로 정의돼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2016년 이후 엄격한 판정이 강조되면서 존이 점점 좁아진 것을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국제대회 수준으로 개선해 선수들의 적응을 돕는 한편 판정 불신을 해소하고 볼넷 감소, 더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 경기시간 단축 등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발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140㎞를 상회하는 직구, 뚝 떨어지는 변화구가 3차원 공간인 스트라이크존에 어떻게 들어오는지를 판단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도, 심판도 프로이고 직업이다. 핑계가 될 순 없다. KBO가 2군행 징계, 고과 강화 등 심판 판정 불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다. 유례없이 '국제대회'를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끈다.
래리 서튼 롯데자이언츠 감독은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KBO리그에서 3시즌 활약했다. 지도자로서도 마이너리그에서 4년, KBO리그에서 2년간 활동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그는 "내가 관찰한 바로도 그렇고, 트랙맨 데이터와 비교해도 KBO리그의 좌우 존은 일관성이 있다. 또 모든 심판은 각자 자신만의 존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며 상하 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존의 윗선이 이대호(1m94)의 명치라고 치자. 그럼 그날 존의 윗선은 (그 위치가 아니라)모든 선수의 명치가 돼야한다. 이대호 배꼽보다 4인치 위까지 스트라이크존이이라고 하면 김지찬(1m63)도 (김지찬의)배꼽 위 4인치까지 스트라이크존이어야하지 않겠나."
존이 점점 좁아짐에 따라 타자들의 성향이 적극적으로 치기보단 기다리고, 걸어나가는 성향으로 바뀌어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연장전이 없음에도 경기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서튼 감독은 "존의 활용 전략은 팀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난 존의 크기와 상관없이 공격적인 플랜을 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브리핑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그런데 존 이야기가 왜 나온 건가"라고 역질문을 던졌다. '도쿄올림픽이 논란이 커진 기점이 된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타자는 일정한 존을 몇백번 몇천번 보면서 뇌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국제대회를 생각하면 존을 확장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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