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7⅓이닝 동안 109개를 던진 투수가 이틀 뒤인 30일 SSG 랜더스전에 또 나왔다. 단순히 원포인트 릴리프나 1이닝만 던지는게 아니라 아예 3이닝을 던졌다. 42개를 뿌렸다. 사흘 동안 총 151개를 던진 것.
혹사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팀의 우승 여부를 가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그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고 공을 던지는데만 집중했다.
KT 위즈의 고영표는 올시즌 KT가 1위 결정전까지 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에이스였다. 그리고 그가 30일 3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KT의 필승조는 휴식을 할 수 있었고, 다음날 대구에서 열리는 1위 결정전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고영표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시즌 최종전서 8-2로 앞선 6회말 소형준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라오자 마자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8회까지 총 4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42개의 공을 던졌지만 1실점만 하고 내려와 리드를 지켜냈고,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에 홀드를 챙겼다.
고영표는 "경기전 훈련할 때 코치님께서 괜찮겠냐고 여쭤 보셔서 괜찮다고 말씀드렸고 그때부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삼성전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내일 던질 것을 미리 끌어다 쓰신 것 같다"면서 "내일을 위해 쿠에바스를 아끼신 것 같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28일 NC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했었는데 이틀 휴식후 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선발등판한다.
이틀전 109개를 던지고 또 42개를 던졌는데 부담이 없었냐고 묻자 "우승을 해야했고, 나에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무조건 나갈 수 있다고 했다"라면서 혹사가 아닐까라는 질문에는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몇경기 정도는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42개를 던졌다고 하니 "그렇게 던졌냐"고 되묻더니 "투구수를 계산하지 않고 1구, 1구에 집중하고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던지다보니 그렇게 던진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여서 몰입이 잘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고영표는 자신의 이러한 피칭이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길 기대했다. "나도 오늘 팀에 헌신한다는 마인드로 임했고,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면서 "선수들이 그렇게 봐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제 우승을 향한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고영표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를 하게 됐는데 우리가 지난번 대구에서 2연패를 한 적이 있다. 되갚아 주러 간다"라며 "무조건 이기면 좋겠다. 오늘 흐름을 이어서 내일 우승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비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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