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버지(이종범 LG 2군 코치)가 제 덕에 또 다시 매스컴을 타게 됐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등극한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재치있는 소감이었다.
이정후는 30일 광주 KIA전에서 그간 KIA전 부진을 털어내고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 3할6푼을 기록,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다.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타격왕에 오른 사례는 KBO리그는 물론 한국 프로야구보다 역사가 깊은 일본 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한 번도 없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제 덕에 또 매스컴을 타게 됐다"며 웃은 뒤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이 됐다.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표를 떼고 제 이름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순리대로 하라는 아버지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아버지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8년 타격왕 경쟁을 할 때에는 어렸기 때문에 의식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조급해져 기회를 놓쳤다. 그땐 금방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3년이 지나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래서 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코치님, 감독님께서 잘 관리해주셨고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많은 응원을 해준 팬분들과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키움은 이날 극적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합류했다. 이정후는 "시즌 마지막이고 중요한 경기여서 나도, 팀원들도 더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2회 풀 카운트 상황에선 삼진을 당하더라도 직구 타이밍에 공을 치자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해서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힘겹게 얻은 기회인 만큼 더 간절하게 하되, 즐기면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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