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적의 투수'가 KT 위즈의 우승으로 가는 길을 환하게 밝혔다. 가을의 기적을 쓴 '가을 좀비'가 모든 힘을 다했지만 KT의 정규리그 우승을 만든 '기적'을 만든 투수에는 꼼짝하지 못했다.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KT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로 KT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던 쿠에바스가 또 KT에 승리를 안긴 것.
지난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서 108개의 공을 뿌린 지 사흘만에 다시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기적같은 피칭으로 팀을 우승에 올린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였다.
아버지가 한국에 왔다가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 뒤 쿠에바스는 더 KT에 애정을 갖게 됐다. 아버지의 사망에 KT 구단과 선수들이 모두 진심으로 애도하며 그를 위로해준 것.
쿠에바스는 "구단을 위해 1000%의 힘으로 헌신하겠다"라고 했고, 1위 결정전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1000%의 힘을 또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한번 보지 않았냐. 더 보여주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서 1000%의 힘을 보였다. LG와 삼성의 내로라는 에이스들을 다 격침시켰던 두산 타자들은 쿠에바스의 힘있는 공을 결국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7⅔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뿌리며 7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팀의 4대2 승리를 만들어냈다.
4회초 1사 2,3루의 위기에서 5번 양석환과 6번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KT로선 상승세를 타며 올라온 두산의 기를 1차전에서 꺾어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더 빨리 갈 수 있었고, 그래서 쿠에바스의 호투가 필요했다. 특히 1차전이라 타자들의 빠른 공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전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은 투수가 잘 막아줘야 한다"라며 쿠에바스에 기대를 걸었고, 쿠에바스는 그 기대를 1000% 충족시켰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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