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임하고 딱 3일 쉬었어요."
황선홍 한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말그대로 강행군을 이어갔다. 부임 이래 지금까지 쉴틈 없는 스케줄을 보냈다. 9월 15일 김학범 감독 뒤를 이어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곧바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K리그 현장을 누볐다. 하루에 두 경기를 '직관'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빠르게 마무리한 황 감독은 9월27일 4일간 파주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가졌다. A매치 기간이 아니었지만, 일찌감치 선수 파악을 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에 소집을 요청했다, K리그2 선수들 위주로, K리그1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유망주들, 대학선수들까지 두루두루 살펴봤다.
10월에는 데뷔전을 치렀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전에 나섰다. 10월 11일 선수단을 재소집해 예선을 준비한 황 감독은 첫 대회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3대0, 동티모르를 6대0, 싱가포르를 5대1로 제압하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아 결과에 초점을 맞춘 경기를 했지만, 빠른 공수전환이라는 '황새'만의 색깔을 볼 수 있었다. 박정인(부산 아이파크)은 해트트릭을 포함, 3경기 6골로 '첫 황태자'로 떠올랐다.
쉼표는 없었다. 황 감독은 입국 하루만에, 새로운 명단을 공개했다. 11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을 활용해, K리그1에서 뛰는 이 연령대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아쉽게 정상빈(수원 삼성) 조영욱(FC서울) 등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오세훈 김민준(이상 울산 현대) 엄지성(FC광주) 강현묵 김태환(이상 수원) 이진용(대구) 등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8일 경주에서 소집해 16일까지 훈련을 이어갔다. 대구와 연습경기까지 진행했다.
이 기간에도 황 감독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이 열린 경북 영덕까지 갔다. 4강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흙속의 진주를 체크했다. 황 감독은 이번 소집을 끝으로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2개월간 이어진 쉼없는 강행군에도 황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즐거운 모습이었다. 지도자 변신 후 대표팀이 꿈이라고 했던 그는 태극마크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좋은 결과를 위해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황 감독은 24일 FA컵 결승 1차전을 지켜본 뒤, K리그를 순회할 계획이다. 1월 소집 명단을 위해 또 다시 분주한 발걸음이 시작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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