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가 27일로 2라운드를 마쳤다.
현재까지 3강 1중 2약 구도가 선명하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3강'을 형성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이 5승 5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1중', 그리고 BNK썸과 하나원큐가 서로의 맞대결에서 기록한 단 1승씩(9패)으로 1할 승률의 '2약'에 포진하고 있다. 전체 시즌 일정의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어 아직 반환점도 돌지 못했지만 자칫 이 상황이 그대로 굳어질 경우 흥미를 떨어뜨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위팀의 대반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WKBL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8년만인 지난 시즌부터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줬다. 그리고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 정규리그 4위에 그친 삼성생명이 챔프전까지 올라 우승까지 차지하는 사상 최초의 '업셋 드라마'까지 완성하며 리그 전체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정규리그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우승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느냐의 논쟁을 차치하더라도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발했다는 면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4강 구도는 일찌감치 확정한 가운데, 1~3위 경쟁 정도만 흥미를 유발하고 삼성생명은 가끔씩 상위팀을 잡는 정도의 '양념' 역할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위 3개팀의 대결은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2라운드까지 10경기 전승을 기록할 것으로 주목받았던 KB스타즈가 지난 26일 우리은행의 거센 저항에 발목을 잡히며 '언터처블' 이미지가 깨진 것을 포함해 3강팀들의 맞대결은 2~3점차로 승부가 나는 초박빙을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BNK와 하나원큐가 과연 언제쯤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일단 BNK는 2라운드 중반부터 살아나고 있다. 비록 2라운드에서 5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지난 24일 32점차로 패한 우리은행전을 제외하곤 4경기에선 3쿼터까지 앞서가거나 혹은 동점을 기록하며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승부처에서 젊은 선수들의 팀워크를 한데 모으기 위해 영입한 베테랑 김한별 강아정이 제 역할을 할 때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정은 BNK 감독은 24일 우리은행전에서 전반 심판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분위기를 흐트러뜨린 두 선수들 후반에 벤치에 앉혀놓는 이후 인터뷰에서도 "이름값으로 농구하는 것은 아니다. 언니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3라운드 중반이면 비로소 기대에 맞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결국 이들이 안혜지 진 안 김진영 이소희 등 기존 젊은 멤버들의 구심점이 되야 한다는 뜻이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 비로소 승수 쌓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원큐는 주포 강이슬이 FA로 이적한데다, 3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 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더 곤혹스런 상황이다. 지난 시즌 6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을 때의 멤버도 아니기에 이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신지현 양인영 등 두 선수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 옵션도 없다. 고아라 김지영 김이슬 등 많은 경험을 한 중고참들이 이들을 뒷받침 해줘야 한다. 또는 지난 시즌 강이슬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이 기회를 잘 살려 주전으로 도약한 강유림처럼 벤치 멤버나 신예들의 깜짝 등장에 기대볼 수도 있다.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할 경우 리그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역대 최저 승률에 그칠 우려도 높다.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역대 최저 승률은 지난 2017~2018시즌 KDB생명(현 BNK)이 기록한 4승 31패(1할1푼4리)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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