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종민 감독은 끝내 손을 내밀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린 2일 김천실내체육관. 경기보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김 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했고, 이후 나머지 감독들도 모두 김 대행과의 악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날이 악수거부 두번째 경기라 김 감독이 진짜 악수를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경기전 사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악수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다고 했다. 악수를 거부하는 이유를 묻자 "(폭언이)진실인지 거짓인지를 그 누구도 모르지 않나. 그래도 전임 감독이었고, 경질됐는데 감독대행이 '(전임 감독에 대해)막말을 했다' 이런 소리를 했을 때 화가 났었다"라고 했다. 같은 배구계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했다.
김 감독은 이어 "솔직히 경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런 거에 신경을 쓰는 것도 화가 난다.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배구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염려스럽다"라고 했다.
김 감독에 이어 인터뷰실에 온 김사니 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도 김사니 대행의 사퇴 소식을 들었을 터. 하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전 선수소개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코트 중앙이 아닌 벤치쪽으로 몸을 돌려 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김사니 대행은 인사를 하기 위해 코트 중앙으로 와서 김 감독을 기다렸으나 그가 끝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김 감독을 보고 살짝 목례를 한 뒤 벤치로 돌아갔다.
경기 후에도 김 감독의 외면은 계속됐다. 도로공사의 3대0 승리로 끝난 뒤 김사니 대행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코트 중앙으로 왔으나 김 감독은 벌써 코트 반대편으로 와 있었다. 김사니 대행은 중앙에 있던 KOVO 스태프들에 인사를 하고 선수들쪽으로 몸을 돌렸다.
김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어떻게 됐든 간에 안타까운 일이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지도자를 하려면 앞으로 더 많이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감독들의 악수 거부는 차상현 감독과 김종민 감독으로 끝났다. 김사니 대행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감독들이 경기 전후 악수를 하지 않는 불편한 장면을 다시는 보지 않게 됐다.
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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