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모든 선수들이 동일선상에 선다.
제10대 타이거즈 사령탑에 선임된 김종국 감독은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공언했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도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고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당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다.
다만 김 감독과 윌리엄스 전 감독의 출발점은 다르다. 윌리엄스 전 감독은 KIA는 물론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부하는 차원에서 '제로 베이스'란 의미가 잘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KIA에서만 10년째 지도자 생활을 했다. 나지완 양현종 김선빈 등과는 현역 시절 함께 뛰기도 했다. 선수들의 습관 등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다. 그래서 김 감독의 '제로 베이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변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격을 택하는 건 김 감독도 부담이다. 다만 KIA 내야는 2루수 김선빈 정도만 빼고 모두 뎁스 정리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 관심가는 곳은 '우타 거포' 황대인에게 맡겨질 가능성이 높은 '1루'다.
황대인은 올해 팀 내 최다 홈런을 찍었다. 후반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3개의 아치를 그렸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해 5년간 1군 무대에서 쏘아올린 홈런(7개)에 두 배 가까운 홈런을 한 시즌 동안 터뜨렸다.
시즌 개막 이후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백업 1루수로 기용되던 황대인은 터커가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뒤 다시 류지혁의 백업으로 뛰었다. 좀처럼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꾸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윌리엄스 전 감독도 "황대인이 결국 매일 경기를 뛰려면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보고 있으면 이제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짧게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직도 와일드한 스윙을 보인다. 하지만 매일 경기를 뛰는 선수가 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칭찬했다.
윌리엄스 전 감독의 조언을 새긴 황대인은 시즌 막판 선발 1루수로 중용될 때 상황별 타격과 줄어든 삼진율을 보였다. 꾸준함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더 많은 출전기회를 받으면 지표가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키웠다.
황대인은 KIA 타선의 키를 쥐고 있다. 재구성될 클린업 트리오에서 활약해줘야 한다. 지난 2년간 지명타자로 뛴 '해결사' 최형우를 비롯해 새 외국인 타자와 FA 타자들과 함께 중심타선 역할을 해줘야 한다. 황대인이 꾸준함을 갖추게 되면 KIA는 장타력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성범-양의지-알테어로 구성된 NC 다이노스의 클린업 트리오도 부럽지 않게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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