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남 드래곤즈는 묵묵히 준비 중이다.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전남은 지난달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1차전을 치렀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전반 25분 상대 라마스에게 결승 페널티킥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원정 다득점이 적용되는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패배였다.
이후 무려 2주간 공백기가 있었다. 전남이 4위로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일정 문제와 겹친다는 이유로 2차전 일정을 잡는데 난항을 겪었다. 결국 11일로 매듭을 지었다. 전남은 계속해서 시간과 싸우고 있다. 시즌 종료 후 1차전까지도 3주간의 공백이 있었다. 전남은 3일 대전하나 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FA컵 결승, 단 두 경기를 치르기 위해 무려 38일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전남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스케줄이지만, 2007년 이후 14년만의 우승, 무엇보다 2부리그 팀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기 위해 감내하고 있다.
1차전을 치른 후 4일간 휴식을 취한 전남은 바로 소집해 2차전 준비에 나섰다. 전지훈련 대신 광양에 남아 밀도 있는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 경기 간격이 길어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지만, 이렇다할 부상자 없이 훈련을 이어갔다. 전남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썼다. 전남은 8일 마지막 연습경기로 대구전 맞춤 전술을 실험했다.
호재도 있다. 군에서 전역한 정재희가 2차전에 뛸 전망이다. 1차전에 나서지 못한 정재희는 2주간 바짝 몸을 만들며 팀 전술에 녹아들었다. 공격수 부재로 고심하던 전경준 감독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지난 1차전에서 올렉의 오버래핑에 의존한 왼쪽 일변도의 공격을 펼친 전남은 정재희가 오른쪽에 포진하며,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이석현 역시 2차전 출전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승을 위해 두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전남은 이 두 선수의 가세로 보다 다양한 옵션을 손에 넣었다.
전남은 2021시즌 원정에서 대단히 강했다. 리그와 FA컵을 통틀어 원정에서 10승10무2패를 기록했다. 전남이 기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전남은 원정 이동이 부담스러운 팬들을 위해 원정버스 '우승원정대'를 운영하는 등 2차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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