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긴 어딜 가요. 남아줘!"
'캡틴' 전준우의 소망이다. 하지만 손아섭과 정 훈의 계약은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15년과 14년. 두 선수가 각각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던 시간이다.
총액 100억원을 넘는 '대어'들을 비롯한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원 소속팀에 남은 선수는 5명(김현수 김재환 최재훈 장성우 백정현),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는 3명(나성범 박건우 박해민)이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를 중심으로 FA 시장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다. 그나마 외국인 선수의 경우 외야수 DJ 피터스 한명의 계약이 발표됐고, 찰리 반스와 글렌 스파크먼 등 두 투수와의 계약이 유력하다. 반면 주요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됐지만, 내부, 외부를 가리지 않고 FA는 확정된 바가 없다.
두 선수 모두 스토브리그 개막 직후 구단 측과 에이전트가 인사 차원의 만남을 가졌다. 이후에도 손아섭의 경우 롯데 측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롯데 외에 타 팀과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
반면 정 훈 측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분위기다. 대형 FA들의 계약이 끝난 이상,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 속내다. 다만 롯데 측은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없는 상황. 정 훈으로선 답답할만도 하다.
개인적인 몸 만들기와 육아에 주력하고 있는 정 훈은 "롯데에 남는게 최우선 선택지"라며 잔류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다만 FA 계약은 전적으로 대리인에게 맡겨놓았다. 협상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자신에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는 게 정 훈의 입장이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FA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손아섭은 139경기, 정 훈은 135경기에 출전하며 올해 롯데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적절하게 휴식을 부여했지만, 선수들의 내구성 또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손아섭은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3할9푼을 기록하며 팀의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했다. 장타력이 과거만 못하긴 하지만, 최다안타 4위(173안타)에 오를 만큼 타격 능력 만큼은 여전히 톱클래스다. 정훈은 중심타선에 배치돼 타율 2할9푼2리에 14홈런(팀내 3위) 79타점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0.819에 달하는 OPS(출루율+장타율)가 돋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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