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 그의 필모그라피에 이제 남은 마지막 한조각이 채워졌다.
액션부터 모험, SF, 드라마, 휴먼스토리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것처럼 보였지만 스필버그 감독이 아직까지 손대지 않은 장르가 있었다. 바로 뮤지컬 영화다. 그만큼 이 장르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스토리와 음악, 디테일을 한데 묶기가 여간 버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역시 스필버그였다. 셰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어린 스필버그 감독을 감동시켰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제 뮤지컬 영화광들을 열광시킬 대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와 토니(안셀 엘고트)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작품. 대부분의 관객들이 알고 있는 줄거리지만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1957년 초연돼 수많은 이들을 웃고 울렸던 원작 뮤지컬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 놓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캐스팅부터 스필버그의 선구안부터 압도적이었다. 토니 역을 맡은 할리우드 라이징스타 안셀 엘고트는 폴란드계 뉴욕 백인 하층민의 모습을 깔끔하게 그려냈다. 실제 뉴욕 맨해튼 출신인 그는 몰입감 높은 감정 연기로 멜로의 질을 높였다. 레이첼 지글러 역시 가난한 환경에도 씩씩하게 자신만의 세상과 사랑을 꿈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마리아를 그려냈다. 스필버그 감독이 오디션 첫 타자로 본 후 캐스팅을 확정했을 만큼 지글러의 애절한 연기를 압도적이었다.
브로드웨이 배우 아리아나 데보스와 데이비드 알바즈는 직접 아니타와 베르나르도 역을 맡아 뮤지컬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1961년 처음 영화화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를 연기한 리타 모레노가 새로운 캐릭터 발렌티나로 합류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뮤지컬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스필버그 감독이 왜 4개월간의 철저한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는지도 드러났다. 완벽한 보컬은 물론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가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덕분에 '발코니 신(Tonight)''아메리카' 등 유명 넘버들은 극중에 자연스럽고 녹아들어 귀를 즐겁게 해줬다.
'레미제라블' '라라랜드' 이후 오랜만에 'N차 관람 열풍'이 불만한 뮤지컬 영화의 탄생이라 할만 하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내년 1월 12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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