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11월 24일 KIA 타이거즈 신임 단장에 선임됐다.
첫 출근은 이틀 뒤인 11월 26일이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2층 단장 집무실로 첫 출근하기 전 새벽에 했던 일이 있다. FA 시장이 처음으로 열린 날, 26일 0시 '자유계약(FA) 최대어' 나성범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영입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했다. 그리고 실무진이 이날 오후 나성범을 만나러 창원으로 간다는 소식에 첫 출근임에도 함께 창원으로 향했다.
이후 KIA가 나성범에게 구체적인 계약기간과 총액을 제시한 건 지난 7일이었다. 역시 대면 협상 테이블에서 조건 제시가 이뤄졌고, 전체적인 조건에 합의를 이뤘다. 이후로는 만나지 않았다.
나성범도 "장 단장님이 취임하고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26일 0시가 되자마자 전화를 주시고, 오후에는 직접 창원까지 날 보러 오셨다. 여기서 정성이 느껴졌다. 솔직히 이런 부분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정말 그렇게 해주셔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단장이 선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례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또 나왔다. 키움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의 마음을 얻은 이숭용 KT 위즈 단장이었다.
KT가 박병호에게 처음으로 접근한 건 지난 11월 말이었다. 당시 제주도에 있었던 박병호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 단장은 묵묵하게 한 달을 기다렸다. 주로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컨택하던 이 단장은 기다림이 길어지자 승부수를 띄웠다. 박병호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 집 앞까지 찾아갔다. 당시 이 단장은 식사를 하면서 박병호가 키움을 생각하는 마음과 이적 사이에서 하는 갈등과 고민을 공감했다.
이 단장은 "박병호의 의사를 존중했다. 끝까지 친정팀과 의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박병호에게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우리가 정한 데드라인까지 키움과 대화를 계속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는 박병호를 보고 참 멋진 선수라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통합우승팀 KT의 제안을 받고 사실 마음이 뒤숭숭했다. 내가 정말 키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내 성적이 좋진 못했다. 다만 KT에선 '에이징 커브'로 판단하지 않았다. 아직 활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FA 시장에서 중요한 건 '돈'이다. 얼마나 그 선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줬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다만 대형스타의 마음을 사려면 '정성'이 더해져야 한다. 단장의 발품이 '스타 영입'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입증된 2021년 스토브리그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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