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겨울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유독 화제가 되는 호칭이 있다. '배민 듀오'. 새 시즌 마차도 대신 유격수를 맡게 될 배성근-김민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2년간 롯데 내야의 중심은 외국인 선수 마차도였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 수비 전문 출신다운 최정상급 기본기와 기민한 몸놀림으로 포크볼 투수가 많은 롯데의 내야 약점을 봉합했다.
하지만 2022년 롯데에는 더 이상 마차도가 없다. 대신 롯데는 외야를 넓히고 펜스를 높이면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외야에서 마차도 역할을 해줄 발 빠르고 수비 범위 넓고 어깨 좋은 외야수다. 첫 시즌의 마차도 이상으로 기대되는 파워와, 그때만 못한 선구안이 예상되는 선수다.
그리고 유격수 자리에는 김민수와 배성근이 유력한 상황. 두 선수 모두 군복무를 마쳤다. 배성근은 27세, 김민수는 24세다. 이제 프로 1군에 백업 아닌 주전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나이다.
전반적인 수비는 배성근이 낫다. 특히 유격수의 필수 덕목인 활동 범위와 민첩합에서 배성근이 우위에 있다. 대주자로도 종종 나설 만큼 주루에서도 인정받는 편.
반면 김민수는 타격에서 한수 위다. 지난 시즌 기준 김민수는 타율 2할4푼1리(199타수 48안타) 3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4, 배성근은 타율 2할4리(93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0.588을 기록했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서 차이는 더 크다는 평가.
김민수는 지난 시즌 주 포지션이었던 3루 외에 1루와 2루를 주로 커버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치를 키웠다. 체격이 큰 만큼 수비 범위는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오히려 안정감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8일 결혼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 점도 장점이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를 거친 박승욱도 올겨울 합류했다. 박승욱의 경우 지난해 KT에서도 신인 권동진에 밀린데다, KT로 트레이드된 신본기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가 남다르고, 두 선수만으론 불안감이 있기에 보강한 측면이 크다.
이외에 윤동희 김세민 한태양 김서진 김용완 등 무려 5명의 고졸 신인 유격수가 보강됐다. 다만 이들은 즉시전력감보다는 멀리 보는 육성 재목들이다. 올해 신인 내야수 중 당장 프로 1군에서 뛸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는 권도영(KIA 타이거즈) 이재현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이 꼽힌다.
그렇다면 트레이드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삼성의 전력 구상에서 밀려난 이학주라는 매물이 있다. 다만 롯데는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크게 기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년을 쉬다시피 했고, 이제 32세가 되는 이학주가 '배민 듀오'보다 마냥 낫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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