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대선후보들도 K-콘텐츠의 매력에 푹 빠진 주요 소비자였다.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 K-콘텐츠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 소파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여 관중이 '사랑해요 방탄'을 한국어로 외치고, 라면과 만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 K-콘텐츠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의 국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간다.
K-콘텐츠는 다음 세대 국가 경쟁력을 책임질 소프트 파워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을 마련해야할 국가 리더에게 K-콘텐츠를 둘러싼 현안들은 더할 나위 중요한 고민의 지점이 될 터.
스포츠조선은 2022년 새해를 맞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4명에게 최근 엄청난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K-콘텐츠의 현안과 관련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 한해 재미있게 본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재명, 심상정 후보는 42회 청룡영화상에서 주요 부문을 휩쓴 작품을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여름에 류승완 감동의 '모가디슈'를 봤는데 긴박감이 넘치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뛰어났다"며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여러 부문 수상한 사실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대사관 앞에서 태극기(영화에서는 백기)를 간절하게 흔들며 '위 아 코리안!'이라고 외치는 대목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는 "올해 초 '세자매'를 파주 명필름에서 보았다. 문소리 배우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모든 딸들이 폭력의 시대나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마음을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는데 이 얘기를 들으며 가슴이 뜨거웠다"며 "아직 영화를 못보셨다면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세계인 열광한 '오징어 게임'을 꼽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첫 화에 나오는 이정재와 공유의 딱지치기 장면이었다"는 안 후보는 "이정재는 파란색 딱지(민주당)로, 공유는 빨간색 딱지(국민의힘)로 딱지치기를 하는데 서로 상대방을 뒤집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게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 같다"고 꼬집었다.
좋아하는 K-팝 가수나 애창곡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대선후보들은 4인4색의 답변을 보내왔다. 단 4명 모두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에 대한 언급은 공통적으로 없었다.
윤석열 후보는 "학창시절에 정태춘, 송창식, 돈 맥클린, 프레디 머큐리 노래를 즐겨들었다"며 "애창곡으로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송창식의 '우리는', 돈 맥클린의 '빈센트' 등이 있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이무진을 꼽았다. "'싱어게인'에 출연할 때 인상 깊게 봤고, 투표에도 참여했다"는 심 후보는 "'신호등' 가사에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라고 있는데, 거대 양당의 붉은색 푸른색 사이에서 잠시 잠깐 빛나는 정의당의 노란빛이지만 그 빛이 대한민국 전체를 따뜻하게 물들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한철 씨의 '슈퍼스타'와 딸이 추천해준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이 조금 흐른 노래지만 언제 들어도 참 좋은 멋진 곡들이다. 지금의 K-팝 열풍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온 선배 세대들에게서 비롯되어 쌓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알리는데 혁혁하게 공을 세우고 있는 K-팝을 많이 들으려고는 하나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잘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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