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레전드 오상은 2세' 오준성(16·대광중)이 새해 태극마크 첫 관문을 당당히 통과했다.
오준성은 6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년도 탁구국가대표 선발 1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문수(보람할렐루야)를 게임스코어 3대1(9-11, 11-3, 11-8, 11-5)로 꺾고 9전7승2패, 6조 2위로 최종선발전행을 확정지었다.
올해 탁구 국가대표 선발은 1차 선발전, 최종선발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 선발전엔 2022년 청소년대표 16명(주니어 10명, 카데트 6명), 2021년 19세 이하부(고등부) 고3 랭킹 상위 5명, 2021년 전국규모 승인대회 대학부 단식 1, 2위 입상자, 일반부(자유 참가) 선수들이 나서, 7개 조별리그로 각조 2위 14명을 선발한다. 9~13일 열리는 최종선발전에선 지난해 도쿄올림픽 등에 출전한 기존 국가대표들과 1차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14명이 최종선발전 풀리그 순위로 태극마크의 운명을 가리게 된다. 세계랭킹 20위내(12월 둘째주 기준) 남자부 장우진(12위·국군체육부대), 정영식(15위·미래에셋증권), 이상수(19위·삼성생명) 등 3명, 여자부 전지희(14위·포스코에너지), 서효원(20위·한국마사회) 등 2명이 자동선발된 가운데 최종선발전에선 남자 7명, 여자 8명을 뽑는다.
'16세 중학생' 오준성이 20대 실업 선배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는 괴력으로 최종선발전에 나서게 됐다. 오준성은 박찬혁(한국마사회), 우형규(미래에셋증권), 서중원(영도구청), 김우진,(삼성생명),박민준(서울시청), 호정문(삼성생명) 등을 상대로 한 치 밀리지 않는 패기 넘치는 드라이브로 맞섰다. 우형규, 박찬혁에게 2패했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현장을 지킨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코치 역시 아들의 폭풍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강력한 백드라이브와 상대의 모든 공격을 막아서는 철벽 디펜스가 현역 시절 오상은 스타일을 빼닮았다. 오 코치는 "지난해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느라 아들을 자주 보지 못했는데 그새 기술이 많이 늘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최종까지 올라가게 됐다"며 웃었다. 올해 대광고에 진학하는 아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덧붙였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순발력, 지구력 등 해야할 일이 많다. 서비스, 리시브 연습도 더 많이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상관리를 잘해야 한다. 오래 잘하려면 잔부상이 없어야 하고, 재활, 보강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선수들이 제일 귀찮아 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 코치는 지도자로서 실업선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나는 준성이아빠이기 이전에 팀의 코치다. 아들이 잘해줘서 당연히 기쁘지만 실업 초년생 선수들이 떨어진 부분은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과거 선배들 보면 놀면서 경기해도 학생선수들은 다 이겼다. 직업선수인 만큼 강한 프로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더 잘해야 한다"고 애제자들의 파이팅을 독려했다.
'탁구신동' 조대성을 키워낸 김태준 대광중고 코치는 "준성이의 성장 속도는 대성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준성이가 속한 조 실업팀 선수들이 센 편이라 최종선발전 진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칭찬했다. "작년 11월 중고등학생이 함께 나선 청소년대표선발전에서 전체 2위를 했고, 청소년대표끼리 최강전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도 경기력도 함께 올라왔다"면서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백핸드드라이브가 좋고, 연결적인 부분도 뛰어나다. 준성이에게 아버지는 롤모델이고, 유튜브도 아빠것만 보더라. 플레이스타일도 성격도 닮았다"고 귀띔했다. 9일 시작될 최종선발전에서 남자부 기존 국가대표로는 안재현, 조대성(이상 삼성생명), 임종훈(KGC인삼공사), 조승민(국군체육부대), 황민하(미래에셋증권)가 나선다. '오상은 2세' 오준성의 도장깨기가 다시 시작된다.
험난한 1차 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한 '중학생 막내' 오준성이 기존 국대 에이스 형님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탁구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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