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마이웨이' 쟈니 리가 투병생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아내 윤삼숙 씨의 정성 덕이었다.
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85세 가왕' 쟈니 리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히트곡 '뜨거운 안녕'을 녹음할 때 떠올린 건 평양 기생이었던 어머니였다. 쟈니 리는 "어머니가 나를 이리 저리 맡겨놨다. 외할머니 집에 가서 이틀 같이 있다가 '어디 갔다 올 테니까 갔다 와서 맛있는 냉면 같이 먹자'했는데 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졌다. 혼자 피난 내려왔다"고 이후 어머니와 떨어져 13살에 전쟁 고아가 됐다고 밝혔다.
쟈니 리의 어머니는 평양 기생 학교에 다녔던 '엔터테이너'. 쟈니 리의 예술적 재능은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것이었다. 만주 길림성에서 태어난 쟈니 리는 "어릴 때는 피난 내려와서 어머니를 많이 불렀다. 보고 싶고, 춥고, 배고프니까. 어머니의 냉면 먹자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전쟁 고아가 된 쟈니 리는 부산에서 미국인 수양 아버지를 만났다. 쟈니 리는 "양아버지는 부인이 있었는데 자식을 못 낳는다. 나하고 중국 여자 아이를 양딸, 양아들 삼았다. 좋은 사람 만나서 맛있는 밥 먹고 학교 다닌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쟈니'라는 이름도 양아버지가 지어준 것이었다. 양아버지를 만나 행복을 되찾았지만 그 행복은 2년 반 만에 끝났다. 양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혼자가 된 쟈니 리는 "이렇게 살아온 것도 내 운명인 것 같다"며 돌아봤다.
쟈니 리는 아내 윤삼숙 씨와의 결혼생활도 공개했다. 1998년 결혼해 22년째 같이 살고 있는 두 사람. 윤삼숙 씨는 "초등학교 친구가 소개를 했는데 아이들 둘 키우면서 그 삶이 치열해서 결혼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인연인 거 같다. 인연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삼숙 씨는 쟈니 리의 네 번째 아내다. 윤삼숙 씨는 "결혼을 많이 한 게 흉이라고 생각 안 한다. 같이 살면서 힘든 게 더 힘들지 않냐. 헤어지고 나서 후회한 적이 없지 않냐. 그게 중요하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쟈니 리는 "나는 자유인이다. 안정되게 집을 사서 살아본 적도 없고 밤날 이삿짐센터 다니느라 바빴다. 매일 생각하는 건 '윤삼숙 씨 감사합니다'였다"며 "이제 보금자리가 생겼다. 집사람을 만나서 가정이 있다는 거 자체가 행복하다"고 아내 윤삼숙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남에서 올라온 윤삼숙 씨는 쉴 틈도 없이 바로 쟈니 리를 위한 정성 어린 식사를 준비했다. 윤삼숙 씨가 쟈니 리를 위한 식사를 정성껏 챙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쟈니 리가 8년간 식도암으로 투병했기 때문. 윤삼숙 씨는 "(쟈니 리가) 식도가 하나도 없다. 식도를 다 잘라내고 위를 올려 붙였다. 식도암이라 그러는데 어느 정도 지나니까 폐, 임파선도 전이돼 말기라더라"라고 밝혔고 쟈니 리는 "하도 검사를 많이 하니까 죽고 싶더라"라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윤삼숙 씨는 "나로서는 창피하더라. 재혼이라고 했는데 남편이 말기 암이라 하니까 남 보기가 창피한 것도 컸다. 아닌 거 같다 싶어서 악착같이 (간호를 했다)"고 밝혔다. 쟈니 리는 "이 사람 아니었으면 나 죽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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