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산을 넘어 한국 야구계를 뒤흔들었던 동갑내기가 어느덧 불혹에 접어들었다.
추신수(40·SSG 랜더스)와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새 시즌 출발점에 선다. 부산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해 각각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난 이들은 올해 KBO리그 최고령 선수 타이틀을 안고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SSG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137경기 타율 2할6푼5리(461타수 122안타) 21홈런 69타점 25도루 103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령 20-20, 100볼넷 기록을 썼다. 롯데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FA계약한 이대호는 114경기 타율 2할8푼6리(420타수 120안타), 19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으로 13시즌 연속 100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팔꿈치, 무릎 등 부상 여파 속에서도 팀 상위 타선을 지켰다. 이대호는 '4번 타자' 타이틀을 뗐지만, 여전히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두 선수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SSG 더그아웃에서 사실상 '멘탈 코치' 역할을 했다. 동료,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빅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전수하고, 때론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대호 역시 팀 최고참으로 선수단 기둥 역할 뿐만 아니라 포수 부재 상황에서 대체 출전을 주저하지 않는 등 강한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두 선수가 어깨에 진 짐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SSG와 연봉 27억원에 재계약한 추신수는 KBO리그 최고 연봉자이자 한국인 역대 빅리그 최고 타자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지난해 선발진 붕괴 속에 아쉽게 5강 진입에 실패한 팀의 중심 역할도 해야 한다. FA계약 당시 '우승 옵션'을 달 정도로 정상에 목마른 이대호 역시 베테랑 손아섭이 떠난 가운데 허전해진 선수단의 중심 역할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 팀 승리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 최근 수 년 동안 따라다니는 '에이징 커브' 논란을 털어내는 것도 과제다.
올해로 만 40세에 접어든 두 선수에겐 어느덧 '은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1년 단위 계약을 하고 있는 추신수나, 올해로 2년 FA계약이 끝나는 이대호 모두 '미래'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소속팀이 걸어가는 방향도 그만큼 중요한 시즌.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두 타자가 올 시즌 써내려갈 전설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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