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개그맨 문세윤이 드디어 'KBS연예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2001년 SBS 6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지 20년만이다. 82년 생인 문세윤은 데뷔 전에도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끼를 인정받았고 이미 스무살때 개그맨으로 데뷔한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SBS '웃찾사'를 통해 연기력과 개그 감각을 인정받은 그는 배우 주현과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저팔계, 영화 '타짜' 너구리 형사의 완벽한 성대모사로 주위에서는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개그맨 또한 문세윤이었다.
그의 실력은 2015년부터 방송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에서도 드러났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과 함께 하면서 그는 탁월한 개그감각과 진행능력을 과시하며 '맛녀석'을 톱 프로그램에 올려놨다. 문세윤은 요즘 한창 활발한 트렌드인 '부캐'도 이미 '맛녀석'에서 '문선생'과 '덕만이'를 통해 활용하고 있었다.
그의 주현 성대모사 영상, 봉준호 감독 수상소감 패러디 영상 등은 아직 '레전드'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런 그는 '1박2일'이나 '맛녀석'들에 출연하면서도 본인 혼자 나서는 행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좋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원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자처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상 수상 소감에서 그가 "상복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인복이 많다"고 한 것 역시 이 같은 역할에 기인한 바 크다.
그런 그가 올해는 좀 달랐다. 사람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1박2일'에서 꾸준히 몸 사리지 않는 활약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갓파더'에서는 주현과 부자(父子) 로맨스를 통해 신개념 '남남 케미'를 폭발시켜 '예능 치트키' 자리를 꿰찼다. 특히 주현을 몰래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꽤 울림을 줬다. '트롯매직유랑단'에서는 MC로서의 역량까지 입증해냈다. 때문에 올해 'KBS연예대상'에서 문세윤은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사람 보는 눈이 탁월하다고 알려진 신동엽은 문세윤을 '저평가 우량주'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문세윤은 꾸준함으로, 우량주였던 자신이 그동안 저평가돼왔음을 입증했다.
이제 평가는 제대로 받아냈다. 그 평가만큼 그의 숨겨둔 실력을 제대로 발현하는 일만 남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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