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과연 바뀔까. 스트라이크존 개선은 새해 KBO리그 최대 화두다. 스트라이크존 이슈는 수년째 반복이다. 일본, 미국에 비해 가중되는 투수난. KBO리그는 선수에 비해 팀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고 심판마다 달랐던 존을 야구규칙에 맞춰 통일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관성 대신 정확성 위주로 스트라이크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표면적인 목표는 볼 반개 정도 존을 높이고, 타자들의 신장 차를 감안한다.
해마다 스트라이크존을 손보려 했지만 실패였다. 시즌 초반에는 목소리를 높이고, 후반기에는 용두사미. 총재까지 나선 올해는 정말 다를까.
정지택 KBO 총재는 신년사에 이례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신년사에서 "경기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야구의 본질인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2022 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 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할 예정입니다.(중략)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총재까지 나서 야구 규칙의 세분화된 항목을 지적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KBO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를 위해 심판위원들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휴가를 반납한 채 이달말까지 적응훈련을 이어간다.
들쭉날쭉하는 스트라이크존으로 팬들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매년 개선작업은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즌중 스트라이크존은 매번 좁아졌다.
스트라이크존이 KBO 설명대로 확대되면 야구 스타일 변화가 예상된다. 볼넷은 줄어들고, 타자들은 기다리는 스타일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
출루율은 팀 스포츠인 야구에서 공동의 목표인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였다. 주자를 불러들여 보다 많은 점수를 얻어야 이기는 야구는 많은 주자가 누상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야구는 타석당 안타수를 계산하는 타율 외에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를 강조한다. 지난 시즌 KBO리그 총 볼넷은 5892개로 역대 최다였다. 100볼넷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홍창기(LG·109개), 정은원(한화·105개), 추신수(SSG), 강백호(KT·이상 103개) 등 4명이나 됐다. 출루율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타자들은 볼넷도 중요시 여겼다.
이제 스트라이크존은 위로 넓어진다. 존에 걸쳐 들어오는 공은 최대한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겠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넓어진 존은 투수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좌우 코너워크 뿐만 아니라 상하 공략을 활용해 보다 다양한 승부수를 구사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적인 투구로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타자들은 빠른 승부를 강요받는다. 공수 모두 더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KBO가 지속적인 행정 뒷받침을 해야한다. 심판들의 고과산정 패턴을 일관성에서 정확성으로 바꾸는 작업을 좀더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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