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 송명기(22).
신인 시절인 2020년 시즌 후반부터 파란을 일으켰던 그가 올시즌 큰 도약을 꿈꾼다.
마침 꿈에 그리던 번호를 찾았다. 최동원의 등번호 11번이다.
NC는 14일 바뀐 등번호를 발표하며 "송명기 선수는 기존 62번에서 11번으로 배번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송명기에게 11번은 아주 특별한 의미다.
건대부중 트로이카로 활약하던 시기의 등번호가 11번. 장충고 3학년 때 전국구 에이스로 급부상 하며 1차지명 후보로 등장할 때 달던 번호도 11번이다.
송명기는 11번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11번은 가장 좋아하는 번호"라며 "학창 시절 가장 잘할 때 달던 번호였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11번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닥터K로 한 세대를 풍미한 고(故) 최동원의 상징.
송명기를 야구로 이끌어준 번호였다. "어릴 때부터 최동원 선동열 선배님이 우상이었어요.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건 아니지만 전설적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요. 아빠한테 야구 처음하겠다고 할 때도 두 선배님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최동원을 꿈꾸며 11번을 달았던 송명기. 그는 대선배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전설적인 200구 이상 투구로 맞대결(연장 15회 선동열 232구, 최동원 209구) 하셨던 모습이 유명하잖아요.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올리신 전설적 무쇠팔이시기도 하고요. 저도 그게 많은 이닝을 던지며 많은 삼진을 잡고 싶어요."
프로 3년 차. 가장 중요한 시기다.
신인 시절 두둑한 배짱으로 주눅들지 않고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펼쳤던 송명기. 그는 이미 충분히 '제2의 최동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주춤 원인도 이미 파악했다. "너무 잘하고 싶어 혼자 마운드에서 내 자신과 싸우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시행착오 없는 큰 성장은 없다. 2022년은 2년 만의 우승 재도전에 나설 NC 마운드를 이끌 진정한 에이스 원년이다. 가을에는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24세 이하 선발 요원으로 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등에는 꿈에 그리던 최동원 선배의 번호 11번이 달려있다. 전설적 그 번호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일만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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