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은퇴를 발표한 존 레스터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동료로 활약했던 데이빗 오티스의 명예의 전당 입회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오티스는 2016년 은퇴해 올해 처음으로 투표 대상에 올랐고,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다.
레스터는 2002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보스턴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오티스는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데뷔해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즉 두 선수는 2006년부터 레스터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된 2014년 7월까지 9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둘은 2007년과 2013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 투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인연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레스터는 지난 13일 은퇴를 발표한 직후 가진 WBZ-TV 인터뷰에서 오티스의 명예의 전당 헌액에 대해 "그러기를 바란다. 자격 첫 해 투표에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면서 "그는 미네소타 마이너리그 때부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 될 때까지 십 수년 동안 열심히 했다.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밝혔다.
14일 현재 오티스는 투표 내용을 공개한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165명의 기자단 가운데 138명, 즉 83.6%의 지지를 받고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 커트라인은 75%다. 현재로선 헌액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레스터는 오티스의 약물 의혹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티스는 2003년 약물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으나, 반도핑 제도가 도입된 2004년 이전 벌어진 일이라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레스터는 "이달 말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 오티스의 이름이 불리기를 바란다. 그는 내가 본 타자들 중 최고의 클러치 히터였다"면서 "사람들이 보통 지명타자의 자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한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면 지명타자를 아예 없애야 한다. 에드가 마르티네스도 헌액이 됐다. 오티스도 그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지명타자였던 마르티네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만 18년을 뛰며 타율 0.263, 309홈런, 126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자격 첫 해인 2010년 득표율 36.2%로 시작한 뒤 꾸준히 지지를 받더니 자격 마지막 해인 2019년 85.4%의 득표율로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스터 본인은 정작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이날 MLB.com 기자와 칼럼니스트 5명의 온라인 토론에서 레스터는 3명으로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받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레스터는 훌륭한 선수 생활을 했지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원로위원회(veterans committee)에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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