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매운 고춧가루가 될까.
조송화-김사니 코치로 인한 내홍을 겪었던 IBK기업은행이 드디어 8연패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김호철 감독을 영입해 수습을 하고 새 출발하려고 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도 팀을 재정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새롭게 영입한 산타나도 몸상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15일 경기는 IBK기업은행으로선 터닝포인트가 될 듯. 1세트를 앞서다가 역전패하며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었는데 2,3세트를 이기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4세트를 내주면서 다시 위기가 왔지만 5세트에서 혼신을 다하는 플레이로 끝내 승리를 거뒀다.
표승주가 데뷔 최다인 28득점을 거뒀고, 김희진이 22득점을 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23득점을 하면서 힘을 보태 IBK기업은행의 공격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산타나는 특히 2세트에서 혼자 10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빠르고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가 인상적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당초 산타나를 1∼2세트 정도만 뛰게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산타나는 5세트까지 뛰었다. 김 감독은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끝까지 넣었다"면서 "역시 4,5세트에선 체력적으로 힘들면서 성공률이 떨어지더라. 체력이나 볼 만지는 것을 좀 더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 체력이 좀 더 올라와야 하지만 산타나가 가세한 IBK기업은행은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3명의 좋은 공격수에 센터 김수지까지 더해졌다. 세터 김하경과 공격수들의 호흡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흥국생명전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4승18패로 승점 11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6위다. 5위인 흥국생명(8승15패, 승점 25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봄배구를 노릴 상황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산타나가 풀세트를 뛰게 된다면 상위권 팀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시즌 초반 팬들의 공분을 일으키며 프로배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IBK기업은행이 이젠 돌풍의 팀이 될까. 김호철 매직이 시작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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