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토종 투수로 거듭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22) 얘기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 구름 위를 걸었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6차례 선발등판, 14승(7패)을 팀에 배달했다. 평균자책점은 3.06.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00으로 역대 세 차례나 불멸의 0점대 평균자책점(1986·1987··1993년)을 기록했던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란 엷은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원태인이 지난해 달성했던 기록은 2년차였던 2020시즌 때 기록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우선 2020년(6승) 때보다 승수에서 8승을 더 추가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16차례를 기록했는데 이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0차례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6월 30일 SSG전(7이닝 3자책)과 9월 19일 SSG전(6이닝 3자책), 10월 7일 NC전(7이닝 2자책)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16승)를 제치고 다승왕에 오를 수도 있었다.
여기에 4점대 후반이던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반으로 낮췄다. 무려 1.83을 줄였다. 평균자책점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매 경기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는 얘기가 된다.
원태인이 더 뿌듯해하는 건 이닝소화력이다. 158⅔이닝을 버텨내 생애 첫 정규이닝을 소화했다. 특급 투수들에게 이닝소화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FA 협상에서 4년 103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기대감 중 무시하지 못하는 건 이닝소화력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고, 7년간 평균 184.1이닝씩 견뎌주며 불펜 과부화를 막아줬다.
게다가 생애 첫 세 자릿수 삼진(129개)을 기록했고, 안타를 비롯해 홈런과 볼넷을 줄이면서 정상급 투수들이 보이는 지표에 다가섰다.
당연히 팀 내 '투수 고과 1위'는 떼놓은 당상. 올 시즌 연봉을 얼마에서 출발시키느냐가 관심사다. 지난해 연봉 1억3000만원이었던 원태인은 '뉴 타입 인센티브 연봉제'을 통해 2억원 이상의 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연봉은 우선 출발점이 100% 인상부터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인센티브가 없는 기본형 대신 대부분의 선수들이 택하는 목표형(연봉의 10% 차감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는 연봉제)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신연봉제' 중 도전형도 있긴하다.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연봉의 20%를 차감하는 대신 기준 달성시 목표형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구단 내에서도 6명의 선수밖에 선택하지 않을 정도로 도전형으로 시즌을 보낸다는 건 쉽지 않다.
원태인의 성장 속도는 폭풍급이다. 그래도 아직 끌어올릴 수 있는 지표가 많다. 원태인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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