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년간 유격수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수비이닝 소화력은 뛰어났다. 베네수엘라 출신 딕슨 마차도는 2020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1180⅔이닝을 뛰었다. 2021년에도 사실상 풀타임을 견뎌내면서 125경기에서 1076⅔이닝을 기록했다.
2년간 마차도가 소화한 수비이닝은 2257⅔이닝이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302이닝)과 박찬호(KIA 타이거즈·2264⅔이닝)에 이어 2년간 수비이닝 소화 3위에 올랐다.
출중하진 않지만, 타격도 준수했다. 2020년 타율 2할8푼, 2021년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했다. 거포형 외인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장타율과 많은 홈런을 기대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타점 생산 면에선 분명 아쉬움이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공격력 강화를 택했다. FA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공백도 메워야 했다. 결국 마차도와 결별을 택한 롯데는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외야수 DJ 피터스와 계약했다.
자연스럽게 롯데의 변수는 유격수로 떠올랐다. 유격수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출중한 수비력이 먼저 갖춰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수비 시 할 일이 많다. 기본적인 수비는 물론 더블 플레이와 수비 시프트, 연계 플레이 등 반드시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줘야 한다.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도 지난 2년간 박찬호의 타격이 좋지 않았지만 수비력 때문에 박찬호를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에서 마차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강력 후보로는 두 명 정도가 꼽힌다. 배성근(27)과 김민수(24)다. 배성근은 지난해 유격수로 34경기에 출전해 162⅓이닝, 김민수는 80경기에 출전했지만 유격수로는 6경기에서 23이닝만 소화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실상 둘 중에서 주전과 백업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시 토종 유격수로 전환한 건 성민규 롯데 단장의 육성 기조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팀에 보완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의 중요도를 따져 가장 큰 구멍부터 막는 것을 택했다. 손아섭의 공백 메우기가 첫 번째였다. 이 옵션을 사용할 경우 유격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성 단장은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유격수를 토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성 단장의 기조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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