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 이관희는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다.
겉으로 보기엔 '4차원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
코트에서 불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LG 조성원 감독은 18일 KGC와의 경기가 끝난 뒤 "워낙 기복이 있어서 나도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상당히 스마트하다. 게다가 책임감으로 귀결되는 '에이스 기질'도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 시절 그는 불안했다. 아니, 불안해 보였다. 그 중심에는 '불안한 슈팅 셀렉션'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리한 슛들이 있었다.
이관희는 18일 KGC전이 끝난 뒤 이렇게 설명한다. "당시 많은 출전시간이 보장돼 있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임팩트를 줘야 했다"고 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삼성 시절 '불안한 슈팅 셀렉션'은 이런 처지가 반영돼 있었다. 그는 또 "삼성과 LG 모두 좋은 팀이다. 배운 것도 많다. 단, LG에서 달라진 점은 내가 어떻게 하든 30~35분은 소화해야 한다는 믿음"이라고 했다. 이같은 설명은 상당히 논리적이다. 그가 스마트한 이유.
이관희는 KGC전 초반 좋지 않았다. 에어볼을 날리기도 했고, 약간 무리한 듯한 슈팅 셀렉션이 동반돼 있었다. 벤치로 돌아간 뒤 다시 나온 이관희는 무서웠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넣었고, 마지막 승부처에서 강력한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다. 한마디로 LG의 에이스였다.
그는 "시즌 초반 이재도와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호흡은 괜찮다"고 했다. 또 "올 시즌 6강을 무조건 갈 것이다. 정희재 서민수 등이 보이지 않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항상 인터뷰에서 언급한다. 그는 올 시즌 LG와 계약기간 4년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회피하지 않는다. "LG가 나를 FA로 데려온 이유를 코트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항상 얘기한다.
실제 그의 경기를 보면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한다. 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이관희의 수비는 항상 위력적인 편이다. 단지 팀 주득점원이 아니라, 팀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삼성 시절보다 LG에서 그의 에이스로서 존재감은 확실히 안정적이다.
물론, 가끔 보이는 돌출 행동이 있다. 마지노선을 넘을까 말까하는 이정현과의 신경전(프로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만, 팀 분위기 면에서는 이득이 되기도 하고 손해가 나기도 한다)은 때론 불안하다.
수많은 충돌이 있었다. 1월9일 또 다시 KCC와의 연장전에서 이정현에게 박수를 치면서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이관희의 잘못이다.
LG 조성원 감독은 이런 장면을 두고 "이관희에게 항상 '상대팀과 싸워야지 상대 선수와 싸우면 안된다. 넌 그날 상대 선수에게 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관희는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불안한 면은 있다. 하지만, '마지노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면서 이관희는 LG의 간판 선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아주 조금씩 계속 안정감을 더한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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