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단 24경기만 걸렸다. 그 중 1패. 23승1패다.
정규리그가 아직 6경기 남은 상황에서 청주 KB 스타즈는 22일 홈인 청주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75대69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한마디로 압도적이다. 더 이상 적합한 단어는 없다.
물론, KB는 객관적 전력이 가장 좋다.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후보였다.
리그 최고의 센터 박지수를 중심으로 김민정 심성영 염윤아 허예은 등이 있다. 여기에 비 시즌 하나원큐에서 풀린 시즌 최대 FA 강이슬을 잡았다.
국가대표 최고 센터와 슈터를 모두 잡았다. 강아정이 BNK로 이적했지만, 오히려 객관적 전력은 더 좋아졌다. 강이슬이 좀 더 강한 활동력과 수비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 페이스일 줄 몰랐다.
KB는 사령탑을 교체했다. 사령탑 경험이 없던 김완수 감독을 파격적으로 선임했다. 그는 '무명'이었지만, 여자농구계에서는 오랜 코치 경험과 전술로 높은 평가를 받던 지도자다.
지난 시즌 KB의 약점은 높은 주전 의존도였다.
김 감독은 팀 체질을 개선했다. 비 시즌 박지수 강이슬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WNBA와 대표팀을 오간 박지수, 대표팀에 2차례 불려간 강이슬이었다.
박신자컵.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B는 우승을 차지했다. 천재적 패싱 센스를 가진 허예은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켰다. 엄서이, 선가희, 이윤미 등 KB의 화려한 주전 라인업에 가려 벤치에만 앉아있던 백업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결국 정상에 올랐다. KB의 독주를 예감케 했던 첫번째 청신호.
KB의 아킬레스건인 높은 주전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허예은과 엄서이는 기존 베스트 5를 위협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주전 의존도는 낮춰졌다. 박지수가 없어도, KB는 강했다.
박지수가 발목부상을 입고 결장한 경기에서 강이슬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즉, 올 시즌 KB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KB를 위협할 것으로 보였던 우리은행이 전력이 떨어진 부분도 도움이 됐다. 박혜진 김정은 최은실 김소니아 박지현이 있는 우리은행 역시 조직력이 좋지 않았다.
결국, 백업진을 완벽하게 보충, 준비를 끝낸 KB는 완벽한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박지수와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 KB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허예은은 잠재력을 끌어내면서 주전 포인트가 됐다. 심성영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결국 제 궤도를 찾으면서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또, 뒤늦게 합류한 염윤아는 자신의 최대 강점 수비력을 발휘하면서 KB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데 걸린 경기는 단 24경기. 그 중 단 1패만을 했다. KB는 현 시점에서 약점이 없는 전력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좋은 전력에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KB.
올 시즌 PO에서 '복수혈전'을 펼칠 수 있을까. 일단 정규리그 전력만 놓고 보면 '완벽'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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