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우식, 김다미가 행복의 정점에서 다시 불행을 마주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이단 연출)은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둘만의 설레고 달콤한 시간 끝에는 예기치 못한 위기와 선택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번째 연애는 과거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다가도, 이전에는 몰랐던 서로에 대해서 더욱 깊숙하고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만들기도 했다. 귀갓길을 마중 나오는 것,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질색하던 국연수의 말들이 모두 진심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최웅은 그를 위한 선물을 골랐다.
괜한 잔소리를 들을까 이런저런 핑계로 목걸이를 건넨 그는 "예쁘다"라며 웃는 국연수의 모습에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온종일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은 채 홈데이트를 즐겼다. 마치 세상에 둘만 있는 것처럼 평화롭고 포근한 분위기 속, 국연수는 "난 이렇게 행복할 때면 꼭 불안해지더라. 내가 또 망쳐버릴까 봐"라며 왠지 모를 조바심을 느꼈다.
최웅은 본업인 고오 작가로 돌아가 3일의 야간 전시회를 열었다. 정신없는 일정을 보내고 국연수가 오기로 한 마지막 날, 그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엔제이(노정의)였다. 짝사랑을 끝낸 그는 최웅에게 진짜 친구가 되자고 손 내밀었다. 그동안에도 국연수는 소식이 없었다.
바로 그때 초대하지 않은 관객 누아(곽동연) 작가가 찾아왔다. 표절 의혹 제기에도 무관심한 최웅을 향해 "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 내가 네 그림을 훔쳤잖아"라며 자신이 대학 시절에도 그의 그림을 훔친 사실을 시인했다. 그리고는 "불쌍하더라, 네 인생이. 그렇게 살면 뭐가 남냐, 네 인생엔? 네 그림도 보다 보니까 지루하다. 텅 비어있잖아"라는 뼈아픈 충고를 하고 돌아섰다.
누아의 직언으로 마음에 큰 파동을 얻은 최웅과 동시에 퇴근 후 최웅에게 향하던 국연수는 할머니 강자경(차미경)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할머니 옆을 지키며 언젠가 그마저 떠나고 자신 혼자 남게 될 훗날을 떠올렸다. 그런 손녀에게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나는 늙어갈 일만 남았으니까 너 하나만 있으면 돼. 그런데 너는 할머니처럼 살지 말아. 옆에 사람도 두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그렇게 재미나게 살아, 인생을. 나 때문에 살지 마, 연수야"라고 당부하는 강자영을 바라보며 국연수는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김지웅(김성철)과 만남 후 돌아온 최웅은 자신을 기다리는 국연수를 발견했다. 그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손길에 또다시 국연수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또 다 망쳐버린 줄 알고. 또 나 때문에 망쳐버린 줄 알고"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국연수. 이에 최웅은 "내가 말했지? 그럴 일 없다고. 넌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연수야"라며 힘들다는 그를 아무런 말도 없이 안아줬다.
국연수를 위로한 최웅이지만 사실 최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었다. 고오 작가에 대해 '감정을 나열한 그의 그림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어린아이의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유명 평론가가 혹평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정작 누구보다 위로가 필요한 건 최웅 자신이었지만, 국연수를 향한 그의 따뜻한 미소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최웅과 국연수의 행복에 균열을 일으키는 불행의 조각들이 곳곳에 감지됐다. 성공한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고오 작가 최웅의 추락부터 국연수의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 강자경의 건강 악화까지, 오직 사랑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현실의 장애물 앞에 위기를 맞은 두 사람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방송 말미 에필로그에서는 최웅이 국연수와 이별로 포기했지만, 재회 이후 다시 고민 중이던 유학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너랑 같이 가고 싶어"라는 한 마디에 흔들리는 국연수의 눈빛은 그 선택에 궁금증을 더했다.
'그 해 우리는' 15회 시청률은 4.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 5.8%를 기록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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