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광주동성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다. 홍익대 진학 이후에도 가끔씩 투수로 마운드를 밟기도. 직구 최고 147km를 뿌릴 정도로 '강견'이었다.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던 타자 유망주는 대학 3학년 때 잠재력이 터졌다. 4할대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 야구월드컵 대표로 선발돼 주전 1루수 겸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시련을 겪었다. 대학 4학년 때 손목 부상을 했다. 타율이 2할대에 턱걸이하면서 프로에 지명받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차세대 우타거포로 일찌감치 낙점한 삼성에 2차 4라운드로 뽑혔다.
주인공은 이태훈(27)이다.
꿈에 그리던 프로 선수가 됐지만, 1군 무대 데뷔는 남의 얘기였다. 2018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5경기에 출전, 타율 2할 6안타 1타점에 그쳤다. 그래도 멀티 능력을 뽐냈다. 당시 2군 3루수 최다출전이었지만, 1루수와 좌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외야수에 고정된 이태훈은 본격적으로 날개를 폈다. 69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6리 51안타 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군 데뷔는 요원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군입대를 택했다. 헌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의병제대했다. 발목을 다쳐 더 이상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몸 상태라고 판정받았다. 그래도 재활을 거쳐 2020시즌 후반기에 등록돼 2군 경기를 뛰었다.
제대로 포텐이 터진 건 지난해였다.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83안타 12홈런 65타점, 장타율 0.464를 기록했다. 2군 남부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퓨처스리그 통틀어 홈런 2위에 랭크됐다.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이 수비 부담을 줄이라는 조언에 따라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타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데뷔 3년 만에 1군 무대도 밟았다. 지난해 9월 1일 특별 확대 엔트리에 포함됐다. 데뷔 경기에선 이색 기록도 갖게 됐다. 9월 1일 대구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 7-1로 앞선 7회 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빗줄기가 폭우로 변하면서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버렸다. 1군 데뷔 타석이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더블헤더 2차전도 우천취소로 됐다.
결국 공식 첫 타석으로 인정받은 건 다음 날이었다.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전 5-1로 앞선 9회 초 첫 타석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9월 4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7회 이원석 대신 타석에 섰지만 삼진을 당했다.
1군 임팩트는 없었다. 그러나 2군에서 홈런 12개를 폭발시킨 건 삼성에 차세대 우타거포의 탄생을 알린 것이었다.
2022년 문은 다시 2군에서 시작한다. 이태훈은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내야수로 분류됐다.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는 이원석의 3루수 백업 또는 오재일의 1루수 백업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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