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번 '최고' 증명에 나선다.
2017년 신인 1차로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매년 연차별 최고 연봉을 경신했다. 지난해 5억5000만원으로 5년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상승하는 연봉 만큼이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3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을 기록한 그는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못해본 것도 많이 해봤다. 타격왕 타이틀도 차지했고, 올림픽도 나갈 수 있었다"며 "좋은 경험을 한 1년"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팀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갔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올림픽에서는 메달 불발.
이정후는 "2019년 한국시리즈 진출과 비교하면 (김)하성이 형도 빠져있었다. 또 외국인 타자도 큰 도움이 안 됐다. 지난해에는 유독 술술 풀린 게 없었던 거 같다, 선수들이 막판에 잘해 와일드카드 진출을 한 것이 그나마 의미"였다고 했다.
올림픽에 대해서는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1년 더 미뤄진 만큼 기대도 많이 했는데, 실력이 부족했던 거 같다. 많이 아쉽다"고 했다.
타격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이정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불운이 따랐고, 4월을 타율 2할6푼9리로 마쳤다. 이정후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던 4월을 보낸 거 같다. 그래도 반등을 해 타격왕까지 해서 좋았다. 많이 배운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짜릿했던 순간도 떠올렸다. 이정후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4로 맞선 9회에 적시타를 날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이정후는 "나도 모르게 나왔다"라고 웃으며 "그 순간을 맛보려고 야구를 하는 거 같다. 또 관중입장으로 더 기분 좋았던 것도 있다"고 웃었다.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한 물음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22년에는 좀 더 잘하고 싶다"고 다음을 바라봤다.
올해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푸이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줘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정후는 "기량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문화도 다르고 스트라이크존도 다르다. 또 투수들도 다른 볼배합을 가지고 갈테니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푸이그 이전에 로저스가 왔을 때에도 우리 팀 선수들과 잘 어울렸던 거 같다. 팀 세리머니도 함께 만들었다. 아마 푸이그하고도 잘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우승'.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강백호(KT 위즈)가 지난해 통합우승을 맛보면서 이정후의 열망도 더욱 커졌다. 이정후는 "상대도 우승을 위해서 1년을 준비한 만큼, 축하해줄 일이다. 그래도 짜증이 나고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개인 목표도 정했다. 완벽한 교타자. 이정후는 "타격왕을 한 번 차지했으니 계속 지키고 싶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헛스윙을 하나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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