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힘이 세다.
한미일 프로야구가 홈런으로 뜨겁다. KBO리그는 박병호(36), 일본프로야구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2), 메이저리그는 애런 저지(30)가 홈런으로 리그 전체를 들썩이게 한다. 공통의 키워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압도적인 흐름으로 독주하고 있다. 또 홈런왕 유경험자이고, 또 각종 대기록달성이 가능하다.
KT 위즈가 이번 시즌에 앞서 박병호(36)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가정이다. 박병호는 7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에 2점 홈런을 터트려, 5대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30홈런을 달성했다. 다시 한번 '왕의 귀환'을 확인했다. 전날 경기에선 시즌 28.29호 홈런을 쳤다.
7월들어 홈런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다. 5월 11개, 6월 10개를 때렸는데 7월에는 4개에 그쳤다. 그러나 압도적인 독주는 불변이다. 2위(19개) 김현수(LG)보다 11개가 많다. 부상 등 악재만 없다면 홈런왕이 확정적이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45홈런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하반기에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면 2015년에 이어 7년 만의 5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다. 2012~2015년, 2019년에 이어 6번째 홈런왕이 눈앞에 있다. 이승엽을 넘어 최다 홈런왕이 된다. 30대 중반에 다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박병호는 '한물간 타자'가 아니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무라카미는 7월 31일 원정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3타석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7회초 35호 1점 홈런을 때리고, 9회초 36호 동점 1점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연장 11회초 37호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35호는 슬라이더, 36호는 패스트볼, 37호는 커브를 공략했다.
야쿠르트는 4대2 승리를 거뒀다. 4점 모두 무라카미가 홈런 3개로 냈다. 3연타석 홈런, 한 경기 3홈런 모두 처음이다.
소속팀 야쿠르트는 49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현재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56홈런까지 가능하다.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일본인 선수 한시즌 최다 55홈런을 넘어설 수도 있다. 무라카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 해 39개. 센트럴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양대리그 통틀어 압도적인 홈런 1위다. 센트럴리그 2위(21개) 오야마 유스케(한신), 퍼시픽리그 1위(30개)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에 크게 앞서 있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0)는 7월 31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42호 홈런을 터트렸다. 671경기 만에 통산 200홈런을 쳤다. 라이언 하워드의 658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200홈런이다. 또 베이브 루스의 41개를 넘어 7월까지 뉴욕 양키스 소속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30개)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내셔널리그 1위(33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을 압도하는 홈런 레이스다.
지금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 본인 최다 52개(2017년)를 훌쩍 넘어, 60개 중반까지 가능하다. 저지가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에 이어 21년 만에 60홈런 타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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