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새로운 캡틴을 맡은 오재일(36).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 내내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숨가쁜 24시간이었다. 1일 오후 허삼영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후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이 수장을 맡았다. 새벽에 도착한 박 감독대행은 이날 점심 무렵 오재일을 불렀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이날 말소된 김헌곤 대신 새 주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위기를 좀 바꿔 바꿔보자고 하셨어요. 감독님이 직접 선수들한테 얘기하는 것보다 그래도 고참이 얘기해 주는 게 더 많이 와 닿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주장 맡는데 대해) 부담은 전혀 없어요. 헌곤이가 좀 많이 힘들어 했거든요. 제가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FA로 삼성 이적 후 2년 차.
줄곧 승승장구하던 두산에서 삼성으로 오자마자 팀을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린 복덩이. 올시즌 팀 역사상 최다 13연패 등 깊은 부진이 생소할 수 밖에 없다. 감독 사퇴는 더욱 당황스러운 일이다.
"마음이 아팠죠. 어쨌든 선수들이 못해서 책임을 지신 거니까요. 마음이 그렇지만 그래도 저희는 계속 야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좋은 모습을 좀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 같아요."
남은 50경기. 새 주장은 어떤 모습으로 선수단을 이끌어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고 여기 28명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하루하루 뭔가 얻어가는 날이 있게끔 매일 하루씩 조금씩 좋아지게끔 그렇게 하다 보면 올 시즌 끝나고 내년 시즌 돌입할 때 더 강팀이 되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제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 한 번 더 내면 후배들이 잘 따라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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