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날도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3년차 투수 남지민(21)이 승리 기회를 날렸다. 남지민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앞선 15경기 61⅓이닝에서 단 1승(8패), 평균자책점 6.28에 그쳤던 남지민은 올 시즌 처음 만난 KIA를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2-0 리드 속에 출발한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다.
이날 남지민은 1회부터 자신의 최고 직구 구속(151㎞)을 선보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심재학 해설위원은 남지민이 1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자 "첫 회부터 최고 구속을 찍었다. 오늘 구위가 괜찮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도 될 듯 하다"고 칭찬했다.
위기에서 흔들리던 앞선 모습과도 달랐다. 2회초 선두 타자 출루, 3회 1사후 안타-볼넷 위기를 잘 마무리했다. 4, 5회 2사후 안타를 내주고도 후속 타자를 잘 막아냈다. 한화 타선은 5회말 KIA 토마스 파노니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리면서 남지민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하지만 남지민은 KIA 타자들의 세 번째 타순이 돌아오기 시작한 6회 결국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찬호에 좌전 안타를 내준 남지민은 도루 저지를 위해 1루 견제를 시도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소크라테스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했고, 이창진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남지민은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등판한 김범수 김종수가 위기를 막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하면서 남지민은 '노 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남지민은 지난 5월 25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9경기 째 무승에 그쳤다.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으나,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모두 패전 투수가 되는 아픔도 겪었다. 모처럼의 호투에 득점 지원까지 받은 날이었지만, 승리를 품진 못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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