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고척 스카이돔의 악명높은 흰색 천장에 당했다.
라가레스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1회말 높이 뜬 플라이볼을 잡지 못하며 실점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고척돔은 천장이 흰색 천으로 덮여 있어 낮 경기일 경우 높이 뜬 플라이 볼이 천에 가려져 수비수들이 공을 놓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그래서 고척돔에서 자주 뛰지 못했던 야수들의 경우 경기전 높이 뜬 플라이 볼 훈련을 하기도 한다.
라가레스는 이번이 첫 고척돔 경기였다. 이틀간은 별 무리 없이 수비를 했었다. 그런데 마지막날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는 아쉬운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1회초 라가레스의 적시 2타점 안타로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분좋게 1회말 수비에 들어갔는데 키움이 곧바로 반격을 했다. 1사 만루서 김혜성의 우전안타로 2-1로 추격 당했다. 이어진 1사 만루서 6번 박찬혁이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친 공이 좌측 외야로 높게 떴다. 이에 좌익수 라가레스가 천천히 뛰어와 잡히는 것으로 보였다.
당연히 2아웃이 되고 3루주자 송성문이 리터치를 할지 여부가 궁금했던 찰라, 타구가 라가레스 앞에 뚝 떨어졌다. 심지어 라가레스가 바운드된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놓쳐 옆으로 튀는 바람에 2루주자 이정후까지 홈을 밟아 2-3으로 역전됐다.
선발 이태양은 고개를 푹 숙였고, SSG 김원형 감독은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결국 이태양을 내리고 오원석을 구원 투수로 내세웠다. 오원석의 폭투로 1점을 더 내줘 2-4가 됐고, 이후 오원석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당시 시간이 오후 7시 정도로 아직 해가 지지 않아 고척돔의 천장이 흰색을 띄고 있었다. 라가레스가 고척돔의 흰 천장 때문에 낙구 지점을 놓쳤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타구가 옆으로 휘는 바람에 잡지 못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수비 하나로 경기의 초반 흐름이 바뀐 것은 확실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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