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승부수는 잘못되면 무리수와 통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 당겨쓰기'가 대실패로 끝났다.
박세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만에 8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끝에 교체됐다.
박세웅은 1회 리드오프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2~3회는 3자 범퇴. 그 사이 롯데 타선은 2-1 역전에 성공했다.
4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고, 채은성에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그리고 LG 타선이 폭발했다. 가르시아의 1,2루간 적시타, 문보경의 우익선상 2루타, 이재원의 좌직선상 1타점 2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는 2-5가 됐다.
가까스로 4회를 마쳤지만, 이미 박세웅의 컨디션은 무너진 뒤였다. 5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결국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교체를 결정했다.
박세웅으로선 올해 처음으로 경험하는 5회 종료전 투수교체다. 4월 14일(KIA전 5이닝 1자책) 5월 15일(한화전 5이닝 7자책)에도 5회는 채웠던 박세웅이다.
이날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당시 5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5실점(3자책)으로 썩 좋지 않았고, 투구수도 107개에 달했던 박세웅이다. 한여름 무더위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롯데는 앞서 7연패를 겪고도 가을야구를 노크하는 절박한 입장. 글렌 스파크맨의 퇴출, 김진욱의 컨디션 난조, 서준원의 코로나19 특별 규정에 따른 1군 말소 등 선발진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 박세웅의 4일 휴식은 성공했다면 토종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서튼 감독의 승부수였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이날 패배로 가을야구에서 한걸음 더 멀어졌고, 안경 에이스의 마음에는 상처만 남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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