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가 할 말이 없어요."
SSG 김원형 감독이 맏고참들의 그라운드 안팎의 보이는 활약과 보이지 않는 역할에 찬사를 보냈다.
추신수 김강민 등 '불혹듀오'는 최근 앞장서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 노장 듀오는 2일 2위 키움과의 후반기 첫 만남에서 7대5 역전승을 이끌었다.
4-5로 뒤지던 9회초 1사 1,2루가 되자 SSG 김원형 감독은 계획대로 김강민을 대타로 세웠다. 볼 3개를 차분히 골라낸 김강민은 3B1S에서 이영준의 5구째 144㎞ 패스트볼을 당겨 좌전안타를 날렸다.
1사 만루. 1번 추신수가 바로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지훈의 역전타와 최 정의 희생타로 2점을 더 보탠 SSG은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맏형들이 만들어낸 드라마였다.
두 선수는 4일 키움전에서도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3-5로 뒤지던 8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바뀐 투수 김태훈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최지훈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강민이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당겨 좌익선상에 떨궜다. 1사 2,3루를 만드는 2루타. 두 형님들은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나란히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2위 키움에 6대5 짜릿한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었던 데는 그라운드 안팎 맏형 듀오의 활약이 컸다.
김원형 감독은 3일 키움전에 앞서 "추신수 선수는 비록 지명타자지만 경기를 계속 나가 힘들 수 있는데 늘 일찍 나와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한다. 늘 똑같이 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강민 선수는 전반기 다리를 다쳤는데 '후반기에는 준비를 잘해달라. 후반기에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하니까 '철지히 준비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카고 있다"며 "간간히 나가는 데도 홈런 2개를 치고 나가는 경기마다 안타를 쳐주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두 맏형들이 경기 뿐 아니라 덕아웃에서도 분위기를 잘 잡아주면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고참 형들이 경기와 경기 외적으로 이런 역할을 하니 내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이나 (한)유섬이도 그 역할을 충분히 잘해준다"며 "이런 고참들이 있으면 후배들은 보고 배우고 따라가게 된다. 운이 좋은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모범적인 고참과 이를 보고 배우고 흡수하며 성장하는 ??은 선수들의 조화. 시즌 초부터 압도적 1위를 달리며 점점 더 2위권과의 승차를 벌리고 있는 SSG 랜더스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진정한 리빌딩은 고참과 젊은 선수의 조화 속에 이뤄지는 것임을 선두 SSG가 잘 보여주고 있다.
오직 젊은 선수만으로 리빌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판일 수 있다.
단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젊은 선수들, 그들 만의 집단에서 야구를 좀 잘하면 자칫 오만해지고 퇴보할 수 있다. 그 때가 멈출 때가 아님을 일깨워줄 선배가 없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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