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역부족이다. 야구는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후반기 들어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타석과 마운드에서 모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한 오타니는 5⅔이닝 동안 7안타를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후반기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안았다.
지난달 2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한 후반기 첫 등판서 6⅓이닝 6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는 6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날은 역투했지만, 고비에서 결승포를 얻어맞았다.
6경기 연속 두자리수 탈삼진을 행진 중이던 오타니는 이날 7탈삼진에 그쳐 구단 기록인 1977년 놀란 라이언의 7경기를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또한 시즌 10승에 3번째 실패하면서 1918년 베이브 루스의 10승-10홈런을 104년 만에 재현할 기회를 다음 경기로 다시 미뤘다.
오타니는 6회 마운드를 내려온 뒤 7회 타석에서 대타로도 교체됐다. 오른쪽 팔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자신 때문에 만들어진 '오타니 룰'을 따를 수 없었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오타니는 경기 후 "뛸 수 있으면 나가서 뛰고 싶다. 지금은 하루라도 쉴 여유가 없다"며 5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구단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에인절스는 최근 몇몇 구단들로부터 오타니 트레이드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 중에는 뉴욕 양키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후였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은 물건너갔다. 그래도 팀 전력과 마케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오타니를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허리부상으로 빠진 에인절스는 후반기 들어 이날까지 12경기에서 5승7패를 기록했다. 전반기처럼 연패가 길어지지는 않지만, 오타니마저 힘을 잃으면서 분위기가 더욱 처진 것은 사실이다.
후반기 들어 마운드에서는 3패에 평균자책점 5.00, 타석에서는 12경기에서 타율 0.214(4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전반기에 팀이 연패 중인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따낸 것이 5차례나 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패패패패-오타니'란 우스갯소리가 유행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등판한 경기에서 전부 패전을 안았다.
에인절스는 서서히 시즌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3일 노아 신더가드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팔면서 유망주 외야수 둘을 받았다.
올 겨울 또는 내년 이맘 때엔 오타니가 신더가드와 같은 처지가 될 공산이 굉장히 크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그가 지금 고군분투하는 건 프로페셔널리즘이지 마음은 이미 에인절스 구단을 떠났다고 보는 게 옳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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