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타이거즈를 구한 베테랑은 물세례를 온몸으로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9회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KIA 타이거즈에는 해결사 최형우가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역전패당하며 스윕 위기에 놓인 KIA.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IA 놀린은 8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4점 차 리드 상황 9회초 김종국 감독은 전날 흔들렸던 마무리 정해영에게 휴식을 주고 박준표를 올렸다. 결과는 실패였다. 1점을 내준 뒤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준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도 볼넷과 실책성 수비가 겹치며 동점을 허용했다.
3일 연속 두산을 상대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KIA. 오늘도 지면 6위 두산과의 승차가 더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김규성의 내야 땅볼로 1사 1루. 기대했던 소크라테스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이후 두산 장원준의 포일로 1루 주자 김규성이 2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끈질기게 싸웠다.
연장 10회말 2사 2루. 베테랑 최형우는 두산 장원준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 132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중견수 정수빈의 머리 뒤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KIA 타이거즈에 해결사 최형우가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맞는 순간 끝내기 안타라는 걸 직감한 최형우는 주자의 득점을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최형우를 향해 물세례와 파우더를 뿌렸다.
무더운 날씨 연장 10회 혈투 끝 경기를 끝낸 최형우는 시원하게 물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역전패가 많았던 KIA. 3연패 수렁에서 팀을 구한 건 해결사 최형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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