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습하고 무더운 날씨.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드류 루친스키가 특히 좋아하지 않는 날씨다.
습기를 피하기 위해 로진백을 팔뚝까지 덕지덕지 바르는 날이기도 하다. 6일 사직 롯데전. 어김 없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스 답게 버텼다. 볼 판정에 예민하게 흥분하는 자신을 영혼의 포수 양의지가 노련한 리드로 자제시켰다. 동료 야수들은 초반부터 많은 득점지원과 좋은 수비로 힘을 실어줬다.
결국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5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10대1 승리를 이끌며 선발 임무를 멋지게 수행했다. 시즌 8승째(7패). 올시즌 21번째 선발 등판 중 16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진정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승리였다. 올시즌 첫 롯데전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난해 6월23일부터 이어오던 롯데전 2연패도 지웠다.
루친스키는 경기 후 "오늘 더운 날씨 때문에 마운드에서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었는데 동료들의 좋은 수비와 득점 지원으로 좋은 경기 내용을 가져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특히 (박)건우와 (권)희동의 호수비가 좋은 흐름을 연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더운 날씨가 계속 되는데 잘 준비해서 다음 등판도 승리를 가져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나란히 NC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춰온 양의지는 "루친스키가 한국에 처음에 왔을 때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저기서 퇴보하지 않으려고 꾸준하게 연습하고 노력하고 분석하는 이런 모습 덕분에 꾸준하게 잘 던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철저한 관리와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뜨겁고 예민한 성격의 루친스키는 차가운 머리와 허허실실 리드로 자신을 이끄는 최고 포수 양의지 덕을 많이 본다.
이날도 그랬다. 양의지는 "이런 덥고 습한 날 흥분을 많이 하는데 점수 차가 있다 보니 좀 더 공격적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너무 안 맞으려고 가는 게 좀 있어서 그냥 직구 사인만 계속 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150㎞ 직구가 쉽게 안 맞는데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특히 경기 초반 병살타 2개를 만든 게 잘 넘어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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